[연애고민상담] 지옥같은 연애를 끝냈습니다..그녀는 후회할까요 ㅠ

<질문요약>

 20대 중반의 남성입니다. 짝사랑으로 시작해서 그녀를 소개받아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고백도 여자가 먼저하고 잠자리도 빠르게 진행되었구요. 저는 그녀와 사귀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다른 남자들도 너무나 많고 알고 보니 소개팅도 많이 했더라구요. 저는 그런 것들도 다 이해해주면서 그녀의 빚 마저도 청산해주는 호구같은 사랑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그녀를 사랑하기에 다 감싸주었지만 그녀는 술도 좋아하고 남자도 좋아하고 욕하고 폭력도 서슴치 않았죠. 저도 언젠가는 참지 못하고 화를 내보았지만 그녀는 되려 화를 내면서 떠나버리더라구요. 잡아보았지만 안되더라구요. 저와 헤어진 후 그녀에겐 곧바로 새로운 남친도 생기고 잘 지내더라구요. 정말 힘드네요. 그녀는 나중에 저를 그리워하고 후회하는 날이 올까요? 후회한다고 연락와서 술이나 한잔 하고 싶네요. 정말 괴롭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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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지독한 사랑을 하셨었네요. 분명 그녀는 이미 후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님과는 맞지 않으니 떠난것일테구요. 그녀도 님을 어느정도는 좋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하진 못했던 것이겠죠. 사랑이란게 그렇습니다. 마냥 잘해주고 어쩌고 한다고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님은 마냥 잘해주고 혼자서만 짝사랑을 했을 뿐... 둘이 진정한 사랑을 하는 과정으로 흘러가지 못했던 것이죠. 그녀가 준비가 안되었던 것일수도 있고 님이 리드를 잘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님이 리드를 못한 것은 사실이라서 그 부분만큼은 후회할만한 대목입니다. 다음의 다른 여자와의 사랑에서는 꼭 '남자의 리드'를 펼쳐나가야 합니다. 

 남자의 리드는 정말 중요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서로 좋아서 연애하는 것과는 별개의 일입니다. 길을 잡아주는 행위죠. 어떤 길? 두 사람만의 가야하는 길이죠. 그것이 안되면 각자 따로 놀기가 쉽습니다. 원래가 따로 놀던 성인 남녀였으니까요. 그녀가 헤픈여자라서만이 문제가 아닌 것이죠. 헤프지 않은 어떤 정상적인 여자를 만나도 그 정상적인 여자도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이 있는 것이고 그것이 님과 안맞아서 헤어질 수 있으니까요. 님도 답답해할 수 있구요. 

 연애가 정말 어려운 것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성인 남녀가 하나의 길을 향해서 어우러져야만 하는 '어려운 과정'을 겪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저냥 좋아하는 감정놀음에 육체적 관계들에만 매진하기가 쉽죠. 그렇게 되면 유효기간이 정해집니다. 서로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때쯤이랄까요. 그때가 되면 서로 더 이상 함께할 이유가 바닥나버리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남남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죠. 

 님은 인간으로써 최선을 다하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잘해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연애에서 남자로써 잘한 것은 별로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연애에서 실패하게 되는 것도 이상한 것이 아니죠. 아주 친한 친구관계가 있다고 봅시다. A와 B라는 죽마고우급의 친구말입니다. A가 B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B는 빌려주고 .. 그 후 돈을 못 받습니다. 그런데 또 A가 친구라는 우정을 내세우면서 돈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이렇게 반복하고 B는 계속 못 받으면서도 빌려준다고 해봅시다. 이건 A의 잘못입니까..아니면 B의 잘못입니까? 

 항상 갑과 을이 나뉘는 연애는 비슷한 맥락에 있습니다. 나만 좋아하는 연애를 하면 을이 되죠. 상대가 나를 좋아하게끔 만드는 노력은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저 잘해주기만 할 뿐... 마치 잘해주면 상대가 날 좋아해줄 것 같은.. 그런 안이한 마음으로.. 한 것이죠. 상대가 나에게 매혹될 수 있도록 자신을 갈고 닦는 과정들을 노력하지 않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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