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요약>
20대 중반 남성입니다. 봉사 활동 때 알게 된 여자에게 맘에 들어서 호감을 주고 받으며 연락을 하다가 드디어 첫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사는 곳은 상당히 먼 장거리구요. 제가 내려갔고 이것저것 데이트 코스들을 했는데.. (중략) 좀 꼬이게 되고 저도 재미가 없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녀가 저보고 올라가는 차표 얼른 예매하라고 자기 조별과제 해야된다고 하더라구요. 분명 손도 잡고 장난도 치고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시간들이었는데 그녀의 마음이 궁금하더라구요. 서로 헤어지는 순간에 그녀는 미안해하기도 하고 약 3주 후에는 저 사는쪽으로 놀러온다고도 하는데 과연 올까요. 정말 그녀가 데이트를 끝낸 이유는 재미없어서일지 과제때문일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그 이후에 연락이 뜸해지고 멀어지긴 했어요 흠 ㅠ
아쉽겠지만 님이 느끼고 생각하는 그대로 인 것 같습니다. 님도 데이트 과정이 뭔가 꼬이고 재미가 없다고 느꼈듯이 말이죠. 그리고 그녀는 나름대로 바쁜 일상들을 보내는 사람 같네요. 연애 자체에 아주 큰 목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느낌이 옵니다. 이런 부분은 님이 원하는 목적에 위배되는 요건이네요. (님이 잘하고 못하고와 별개의 마이너스 요인)
바쁘고 연애에 큰 욕구가 없는 아주 먼 곳에 사는 장거리 여인... 이런 상황이네요. 쉽지 않습니다. 님도 아주 먼 거리를 이동해서 첫 데이트를 한 것인데 정말 중요한 시간이었던 것이죠. 말했지만 님이 대단히 못해서라기 보단 그녀는 왠지 바빠보이는 사람입니다. 바쁘게 사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구요. 물론 이런 상황조차도 극복할정도로 아주 대단한 매력을 발휘했거나 엄청난 데이트 내공을 발휘했으면 되었을수도 있겠지만 그건 일반적인 수준을 넘는 얘기니까요.
꼭 이 날의 재미없는 데이트 때문에 연락이 뜸해지고 헤어졌을까는.. 의문일 순 있습니다. 그 이후에 님도 의욕을 잃고 연락함에 있어서 적극성이나 또는 여러가지 무의식적 교감들이 떨어져서 일수도 있으니까요. 님도 사람입니다. 남자이고 먼저 좋아하게 되었으니 더 의욕이 있지만 그래도 상대의 반응에 따라서 의욕이 떨어지기도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게 악순환이 되는것이.. 상대방에게도 님의 떨어진 의욕은 은근히 느껴지게 되죠. 어차피 두 사람의 끈은 얇기 때문에 엄청난 의욕이 서로에게 있지 않는한은 마음이 깊어지기가 쉽지 않은 것이죠.
님이 궁금해하는 그날 그녀는 재미가 없어서 데이트를 빠르게 종료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과제 때문인지는.. 사실 누구도 확실히 알긴 어렵습니다. 제가 자주 쓰는 속담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 라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확실히 알 수 있는 팩트는 따로 있죠. 그녀가 과제 때문이든 재미없어서든.. 그날의 데이트가 정말 매혹적이고 좋았다면 (부모님이 사고로 다치는 그런 급박한 일 수준이 아니라면) 님과 더 있었을 거라는 점이죠. 그게 팩트인 것입니다.
지금으로써는 두 사람의 관계가 요원해진 상황은 맞습니다. 그래도 연락이 아주 끊기는 관계는 아니니 찬찬히 두고 보면서 기회를 다시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우선은 좀 시간을 두어야 할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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