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요약>
매일 같은 레퍼토리로 싸우고 반복됨에 지쳐서 헤어졌어요. 상대는 절대 자기 잘못 인정안하구요. 저는 최선을 다했거든요. 아마 서로 이미 사랑도 식었고 이런 싸움이 너무 지친다는 것을 알았지만 전 참았던 것 같아요. 서로 너무 안맞는 것 같아요. 뭔가 허탈하네요. 다시 붙잡을 생각은 없구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까요?
<답변>
허탈한 마음은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잘 해보고 싶었지만 결국 잘 되지 않으면서 끝나는 것에 대한 허탈함이면서 또 앞으로의 미래도 없어지는 것에 대한 공허함인 것이죠. 단지 그 사람 자체라기보단 나 자신에 관한 부분이란 얘기입니다.
보통 같은 레퍼토리로 많이들 싸웁니다. 그리고 자기자신이 지기 싫어하는 것도 대부분 그렇죠. 그 이유는 자신의 생각이 지배당하기 싫어서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춘기가 오면서부터 자신만의 생각의 체계를 만들어가죠. 그런 과정속에서 부모나 누군가가 잔소리를 하면 반발하게 되는데 그것도 자신의 생각을 방해받는 것을 싫어해서입니다.
연인간에도 이것이 여전히 발생됩니다.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서로 생각은 다릅니다. 연애 초기에는 그런 것들이 크게 문제가 되질 않죠. 서로의 다름에 대해서 그저 재밌고 흥미롭고 매력으로 느끼니까요. 그러나 조금 깊이 사귀다보면 현실적으로 함께 무언가를 해야하기 때문에 이제부터 모든게 다 부딪히게 됩니다. 떡볶이를 먹느냐 핫도그를 먹느냐.. 라는 아주 사소한걸로도 싸울 수 있죠. 대단히 대단해서가 아니라 그저 생각의 부딪힘이 (그동안 계속 부딪혀오면서) 짜증이 날 뿐인 것이죠.
그러면서 서로에 대해서 딱 한가지를 원망합니다. 왜 그렇게 꼭 이겨먹을라고 하지? 왜 자기 말이 다 맞다고 하지? 한번도 순순히 넘어가는적이 왜 없지? .. 라는 것들이죠. 생각이 방해받고 간섭받고 싶지 않음에서 벌어지는 소모적인 싸움들입니다. 연애에서 참 골치아픈 대목이죠. 안싸워도 되는 일이나 또 안 싸울 수 없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해결법은 서로가 한번씩 양보하면서 상대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것인데 그것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당장의 자기 생각을 앞세우는게 인간은 자연스러우니까요. 그렇게 해서 보통 고통을 겪고 나서 점점 요령을 터득하게 됩니다.. 연애에서도 그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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