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컬럼> 당신이 연애를 못하는 이유
당신이 연애를 못하는 이유라는 제목을 클릭한 순간 자기 자신에게 믿음이 없는 것이라 봐야겠군요. 실패하는 연애를 하고 있거나 실패하면서 끝난 연애에 미련이나 후회나 좌절감이나 상실감을 가지고 있겠군요. 그렇다면 환영합니다. 당신이 연애를 못하는 이유를 설명해드립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애를 못하는 사람의 가장 큰 문제점이자 핵심은 '시야가 좁다' 라는 것입니다. 시야가 좁아서 자신의 주변만 겨우 보는 고도근시와 같습니다. 멀리 보지를 못하니 상대방이 어떠한 표정을 짓는지 알 수 없습니다. 상대가 나에게 가까이 다가와서 얼굴을 맞대야만 겨우 볼까말까입니다. 그러나 상대는 나를 보고 있죠.
드넓은 초원에서 먼 곳을 보며 자란 종족은 시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매일매일 가까운 것만 보고 작은 것만 보다보면 안경을 쓰게 되죠. 연애도 이와 같습니다. 멀리 떨어져있는 타인을 보려고 노력해야만 시력이 조금씩 조금씩 개선됩니다. 그래야만 상대방이 어떠한 표정을 짓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상대의 표정을 보지 못하면 그(그녀)의 마음을 파악할 수 없게 됩니다. 내 자신의 플레이만 주구장창 하게 되죠. 그건 홀짝 바카라 도박과도 같습니다. 먹힐 때도 있고 꽝일 때도 있는 것이죠. 운 좋게도 맞는 경우의 수가 앞에서 많이 나오게 되면 일단은 성공적인 연애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대해서 너무 맘에 들어하게 되죠. 아주 잠깐은 말입니다.
내가 정확히 보고 맞게 행동한게 아니라 전적으로 도박의 운이 작용한 경우입니다. 이렇게 해서 나름대로의 성공적이라 느끼는 연애(또는 길게 가면 결혼)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인연'이라고도 말하고 또 '우린 참 잘 맞아' 라고 흡족해하죠. 사실은 전혀 아닌데 말입니다.
이제 연애를 하든 결혼생활을 하든간에 원래대로의 점점 안맞는 횟수들이 누적됩니다. 그것은 당혹감을 주죠. 서로가 '우린 참 잘 맞아' 라고 해서 시작한 연애나 결혼인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를 알 도리가 없습니다. 그리고는 무언가 당했다.. 속았다.. 사람을 잘못 봤다.. 라는 당한 감정, 배신과 후회와 분노의 감정들이 소용돌이 치게 되죠.
이것이 바로 이제 싸움의 시작이고 그것의 반복은 곧 이별의 지름길이 됩니다. 여기까지 숱하게 많은 남녀의 만남과 행복과 다툼과 이별의 과정을 덤덤히 풀어본 것입니다.
당신은 연애를 해봤을수도 있고 결혼을 해봤을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은 연애를 못합니다. 운으로 이루어진 연애(및 결혼)은 당신의 실력이 아닙니다. 이것이 우리에겐 참 크나큰 착각과 시간낭비를 불러오게 되죠. 인생은 짧지만 연애나 결혼적령기는 더더욱 짧습니다. 인생이 80세 라면 앞뒤로 15년(유년기~청소년기) + 40년(중년~노년기) = 도합 55년을 빼야합니다. 그렇게 해서 대략 15살에 소소한 풋사랑부터 시작하여 40살이 될 때 까지 25년간을 나름의 좌충우돌 연애(및 결혼) 생활을 하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15살에 연애가 뭐 대단하겠습니까.. 그렇게 25살까지 10년간 그저 풋사랑을 할 뿐이죠. 그 기간 동안 연애를 거의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게 현실이구요. 이제 25살부터 사회생활에 뛰어들면서 정신없는 와중에 어찌저찌 좀 성인의 연애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5년이면 벌써 30살입니다. 결혼을 생각해야 할 나이죠. '뭘 했다고 벌써 결혼을?' 이라는 생각과 또한 '결혼을 포기한다' 라는 자포자기의 다짐까지도 생겨납니다. 그런 30살부터는 이제 1년 2년이 남다릅니다. 그렇게 5년만 지나도 벌써 35살이 되죠. 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됩니다. 이게 연애와 결혼 적령기의 실체입니다. 길다고 느끼시나요? No..매우 짧습니다. 아차 하면 훅 지나가버리는 시간이죠.
실질적으로 좀 제대로 연애(및 결혼과정)을 밟아가는건 25살부터 30대 초반..많이 잡아봐야 35살입니다. 딱 10년 이하죠. 그런데 그 시간 동안 오로지 그것에만 매진할 수 있나요? 아닙니다. 그 나이때에는 사회생활을 한참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면서 정신없이 해야할 나이죠. 자 구조적으로도 당신은 연애를 잘할 수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이제 인식하게 되었겠군요.
연애를 잘한다는 것은 사실은 지극히 어려운 난이도의 일입니다. 결혼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결혼 = 연애 + 현실) 정리해보자면 한정된 시간 속에서 한편으론 돈 벌어 먹는 힘든 사회생활의 이중고 속에서 상대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는 폭넓은 시야를 두루 갖춰야만 하는 고난이도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또한 좌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꿈꾸는 설레고 아름다운 사랑은 지극히 얻기 어려운 '성공'과도 같습니다. 누구나 시도할 순 있지만 아무나 얻을 수 없는 그러한 '성공' 말입니다.
고작 10년 안팎의 짧은 적령기 속에서 당신이 이중고 속에서 스스로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아예 어불성설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그냥 스스로의 '가장 중요한 시간'을 그대로 허비하면 됩니다. 그런 것이죠. 인생은 선택과 미선택의 영역으로 나뉠 뿐이죠. 선택하면 그것에 따른 댓가를 지불하고 원하는 능력치를 얻게 될 기회를 가지는 것이고 미선택하면 스스로 해내면 됩니다. 단, 스스로 수퍼맨, 수퍼우먼의 능력이 있다면 말이죠.
글은 이대로 마치겠습니다. 스스로 이해하거나 부정하거나 아무튼지 원하는대로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