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예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님은 급하시군요. 원래 성격이 급하다기 보다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급하단 말입니다. 굳이 기준점을 전화통에 불나는 것에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소개팅해서 맘에 들면 매일매일 연락하고 만나는 관계는 그들만의 관계이고 그들만의 성격이지 정답이 아닙니다.
급하게 타오른 사랑은 타다 남은 재만 남기고 급하게 사그라들기도 하는게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러니 조금은 차분한 마음으로 제 답변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우선은 남자가 30대 중반쯤 되어서 결혼 배우자감을 고를때는 정말이지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 고르던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까다로움'을 장착하게 됩니다. 좀 더 까다로운 잣대로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기준점이 예전에는 이쁘고 어느정도 나에게 호감을 보여주는 여자를 찾았다면 지금은 출산 후에 좋은 엄마가 될 것인가... 가정의 자산관리 등의 살림을 잘할 수 있는 현명한 여자인가까지 고려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정말 까다로워진 것이죠. 그런데 결혼 적령기를 약간 놓치게 된 나이에서는 그러한 심리가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남들보다 뒤쳐졌으니 역전을 노려야겠다는 무의식적인 자존감이 발동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그 사람의 나름대로의 자구책이죠. 그러니 너무 까다롭다고 비판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성이라 이해하고 나름대로 여자의 겉모습만 따지지 않고 내면을 보게 된 시선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시면 좋습니다.
남자분이 연락이 자주 오는 편이 아니고 뜻뜨미지근한 느낌이 든다는 것은 위에 설명한 경우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까다롭다는 것은 스스로 복잡하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에 진전이 더딥니다. 그러므로 쉽게 쉽게 연애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님이 그것을 기다리기에는 너무 지루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죠. 그것이 두 분의 사이를 가깝게 할 수 없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입니다. 누구 잘못도 아니고 그냥 그렇습니다. 누군가 (또는 둘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아량과 배려심이 있고 또한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다면 크게 문제되진 않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간단한 커뮤니케이션이 보통 잘 안되는 모습을 현장(상담 현장)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사소한 건데 말이죠... (우리나라의 교육 체계가 너무 지식적인 부분에 치중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교육은 거의 없으니...)
님은 두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남성과 조금은 가볍지만 좀 더 스피디한 연애를 하느냐 지루하지만 그래도 좀 더 안정적인 연애라는 것을 하느냐... 그것만 선택하면 됩니다. 굳이 평행선을 긋는 기준점을 그려놓고 머리를 싸맬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해되시나요...? 음.. 좀 어려울지도)
그렇기 때문에 님이 질문하신... 얼마 기간을 더 지켜봐야만 하냐는 것은 사실 의미없는 질문입니다. 그 남자를 만약 제대로 만나보기로 선택을 하신다면 답은 그 까다로운 남자가 확실히 마음을 다잡고 님과 사귀기로 결정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짧으면 한달... 길면 6개월 가량이 될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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