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고민상담] 나쁜 남자인데 나를 진심으로 많이 좋아해줘서 어찌해야할지.. ㅠ

<질문요약>

 30대 초반 여성이에요. 지금 두달정도 만난 남자친구가 있거든요. 여러가지 정황을 보면 저를 진심으로 많이 좋아하는건 맞는 거 같아요. 진지하게요. 그런데 그것과 별개로 남친 성향이 자상하거나 다정하고 따뜻한 스타일이 아니에요. 자기 생각 강하고 여자에게도 어느정도 계산적이라고 할까요. 그동안 만나온 남자들에 비해 신경쓰이고 힘들게 하는 편이에요. 같이 있을때 장난치고 이런 성격은 잘 맞고 재밌는데 문제는 남친이 자아가 너무 강해요. 제가 주로 컨트롤 당하는 편이라 힘들구요. 헤어지자고 해도 자꾸 붙잡아요. 솔직히 더 좋은 사람이나 편안하게 해줄 남자도 있을 것 같아서 헤어지고 싶은데 감정적으로는 많이 좋아하니까 끊기가 쉽지 않네요. 지금은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있는 중인데 어떻게 하는게 나을까요. 더 깊어지기 전에 헤어지는게 나을까요?

 

<답변>

 누구도 대신해서 어찌해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네요. 성격 잘 맞고 같이 있으면 즐거운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남자라서 좋지만 대신에 강한 자아와 다정다감하지 못한 까칠한 성격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어야 하는 것이 당사자가 결정해야할 고민이니까요.

 

 여기서 중요한건 자신의 마음이 진정 뭘 원하는가..입니다. 그리고 자신도 정말 그 남자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것이겠죠. 그냥 감정적으로 끌리는 요소만으로는 당연히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비싼 자동차나 집을 구매하려는 입장에 있다고 생각해보죠. 돈이 아주 넘치도록 여유가 있지 않고 어려운 결정을 해야하고 그리고는 대출을 갚아나가야 하는 댓가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봅시다. 상당히 어려운 선택인 것이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내가 댓가를 치루더라도 만족할만큼의 원하는 요소에 대한 판가름이겠죠.

 

 까칠하고 자아가 강한 남자여도 내가 충분히 좋아하고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느냐..라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면 서로 부딪히면서도 또 바꿔가기도 하면서 상처도 좀 받기도 하면서 그렇게 저렇게 극복해나가면서 만날 순 있으니까요.

 

 반대로 님이 말하는 더 좋은 남자와 편안하게 해줄 남자라는 것도 사실상 허상에 가까울 가능성도 따져봐야 합니다. 말그대로 장점만을 논했을 뿐이니까요. 편안하게 해주는 남자라는 말에서 이미 지루할수도 있다는 단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매력이 없고 무개성에 너무 자신만 쫄쫄 쫓아다니는 호구 스타일일 가능성도 있죠. 그러니 자존감도 없고 여자말에만 벌벌하면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하는 남자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막상... (여자 입장에선) 자기 말 다 잘 듣고 눈치도 잘 보고 그런 남자가 처음엔 편할지 모르지만 점점 볼수록 쪼다같고 소심해보이고 답답해질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남자에 대해서 단점을 한번 극복해보려고 노력하시라는 것입니다. 전 두 사람의 상황을 자세히 알지도 못하며 그 남자에 대해서도 당연히 잘 모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의 편을 드는 것도 아니며 님에 사연에 대한 답에 노력을 할 뿐이란 점을 오해없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본인에게는 어떠한 개선점이 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렇게 발전적인 모습으로 연애를 접하지 않고서는 짧디 짧은 연애 적령기속에서 허비되는 시간이 되어버릴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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