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고민상담] 헌팅을 통해 만난 그녀와 두번째 만남에서 키스한 후 고백했는데..

<질문요약>

 30대초 남성이고 연애경험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자를 잘 안다고 생각해왔는데 참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네요. 이번에 헌팅을 하게 되서 바닷가에서 산책하고 카페 가는 등의 데이트를 했습니다. 시간가는줄 모르게 즐거웠구요. 말빨도 좀 있는 편이라 여자분 많이 웃게 하고 분위기 좋았습니다. 그 와중에 그녀의 전남자들 사연도 듣고 저라는 남자 어필도 좀 하였구요. 두번째 만남은 술 한잔 하면서 분위기 좋았고 키스까지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마음이 끌려서 헤어지기 직전에 고백을 해버렸구요. 근데 별반응이 없더라구요. 너무 이른 고백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그리곤 다시 키스도 하고 그렇게 헤어지긴 했습니다. 세번째 보기로 한 날에 톡이 뜸하게 되고 약속을 결국 깨더라구요. 어장인가 하는 의심도 좀 들더라구요. 그간 만나면서 그녀가 한말은 더 이상 상처받기 싫다거나 저보고 선수같다거나 하는 말을 하기는 했었습니다.

 

 지금 헷갈리는건 너무 제가 확 다가가서 거리를 두는건지 아니면 어장관리를 위해서 밀당을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다음 세번째 만남에서 다시 고백하는건 하면 안되는 것일까요. 앞으로도 어떻게 연락패턴 가져가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다 꼬이네요.

 

 

<답변>

 많은 상담자들을 10여년간 상담해왔습니다. 그 중에는 연애를 나름 잘한다고 하는 분들도 종종 있었죠. 그러나 헛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스스로 잘 모르시더라구요. 사실 연애를 잘하고 주변에 나름 연애코칭까지도 해주는 분들이 굳이 저에게 상담신청을 한 것 부터가 스스로 벽을 느껴서였겠죠. 또는 제 표현대로 하자면 나름의 '천적'을 만난 상황이기도 할테구요.

 

 님의 카톡내용을 우선 보자면 말빨이 있는듯 하면서 핀트가 어긋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농구 드리블로 예를 들면 길거리 농구에서 연습 엄청해서 잘하는 아마추어가 있을 것입니다. 드리블로만 논하면 프로선수와 비해서 떨어지지 않고 어떤 면에선 더 신기한 것도 하곤 하죠. 그래서 스스로는 잘한다 생각할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칭송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농구에 필요한 적절하고 핵심적인 드리블이 있는 것이고 불필요한 드리블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선수들의 드리블은 언뜻 화려하지 않아보여도 더 필요한 핵심적인 드리블일 수 있는 것이죠. 일견 화려해보이는 길거리 아마추어 고수의 드리블은 불필요한 부분들이 있다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화려하기만 한 드리블이 될 수 있는 것이죠. 님의 카톡내용이 그러함을 보여줍니다. 일일히 자세히 분석해드리기엔 글 분량이 많아지니 생략하고 느낌만을 말해드려봅니다.  

 

 님이 고민하는 것도 당연하긴 합니다. 분명 이 여자는 나에게 끌려들어왔다...싶어서 고백을 냉큼 하신 것인데.. 다 잡았다 싶은 고기가 왜 휙 빠져나가고.. 또 그리곤 다시 주변에 맴돌고 있냐 이거겠죠. 그러니 당연하게 어장을 의심하게 된 것이구요. 자연스러운 의식의 흐름입니다. 단, 본인이 뭐가 문제인지를 모를때에 해당하는 판단일 뿐이죠.

 

 위에 말한 드리블 얘길 다시 해보죠. 필요한 드리블이란 '골' 또는 '어시스트'를 위한 과정이 되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드리블이란 '골'이나 '어시스트'에 걸맞지 않는 것이 모두입니다. 님의 행동에는 불필요한 것들이 포함되었을 것이고, 그로 인해서 그녀의 입장에선 '의식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물고기가 낚시에 걸리려면 미끼를 실제 먹인줄 알고 자연스럽게 잡아먹다가 잡혀야 하는데 '이건 낚시인가?' 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 것이죠. 그녀도 완전한 확신의 상태는 당연히 아니고 또한 님도 뭐 단순한 카사노바의 행위를 위한게 아니란 것도 저는 알고는 있습니다. 중요한건 그녀도 의식적인 상태가 되고 님의 행동 하나하나를 의식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이게... 불필요한 드리블의 한계성입니다. 그러한 부분을 염두에 두시고.. 다시금 스스로를 재정비하시길 바랍니다. 다른 방법론은 우선은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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