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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일반연애고민

[연애고민] 썸만 엄청 많이 타본 20대 중반 모쏠 여성의 고민

<질문요약>

 20대 중반 여성이에요. 지금까지 썸을 많이 타봤어요. 고백도 받아봤구요. 하지만 썸탈때는 좋게 보이던 사람이 고백을 하고 나면 뭔가 달라져보인다고 해야할까 연애로 바뀌기가 두렵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여태 연애를 한번도 못해본 모태쏠로가 되었어요. 대부분 썸 오래 타다 지친 분들은 떠나더라구요. 주변에서는 제가 썸을 많이 타니까 연애도 자주 해봤는줄 알고 있어요. 주변에서 본 나와 실제 나라는 사람이 큰 차이를 보이게 되면서 더더욱 연애가 겁나요. 성격도 내성적이고 남들에게는 티 안내려고 하거든요. 이런 저를 바꿀 수 있을까요 ㅠ 아니면 바꿀 계기를 스스로 만들어야 할까요..

 

 

<답변>

 바꿀 계기를 스스로 만든다라.. 그런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보통은 외부에서 바뀔만한 큰 충격적 계기가 오는 것이죠. 스스로 만들 수 있는게 아니구요. 사람이 바뀌는게 너무 힘드니 오죽하면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을때가 된 것이다' 라는 속설까지 생겼을까요. 그러니 스스로 바뀌는 계기라는건 어불성설에 가깝다고 봐야합니다. 님도 답답하니 한 말이겠지만요.

 

 사회적 관계속에서 자신을 감추다보니 생긴 격차 같네요. 그냥 애초에 연애 자체를 잘 못할만한 모태쏠로 스타일인데 어쩌다보니 썸은 자주 타게 된 것이겠죠. 그 '어쩌다'의 부분은 스스로만 알 것이구요. 아무튼 이제는 썸을 그만 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상대 남자에게도 안 좋지만 본인에게도 자꾸 반복되는 강박관념의 틀이 될 수 있으니까요. 당분간만이라도 멈춰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썸에서 연인으로 바뀌면서 그 자체가 겁이 나는게 아니라고 보입니다. 그냥 책임을 져야만 하는 연애 자체가 두려운 것이라고 봐야겠죠. 그래서 주저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억지로 썸 같은거 타면서 연애를 해보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잠시 쉬는게 맞습니다. 그냥 남자사람친구로써만 지내는 것이 차라리 더 나을 것 같구요. 아니 남자 없이도 좀 지내보십시요.

 

 님은 그냥 외로움을 못 견디는 스타일로 보입니다. 자신의 마음은 아직 준비가 안되었는데도 외로움은 못 견디니 자꾸 썸이라도 타는 것이죠. 즉,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고 싶고 애정을 받고 싶기는 하지만 본인은 의지있고 꾸준하게 다른 이를 아껴주고 관심써주고 사랑해줄 준비가 안되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도 굳이 계속 썸을 타야할까요?

 

 차라리 좀 더 다양한 인간관계를 겪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단지 님이 성격이 내성적이어서..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런건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봐야합니다. 세상에 수많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사람중에 내성적인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본다면 말입니다. 그냥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좀 더 (꼭 연애감정이 아니어도 좋으니)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깊이있게 만들고 유지하고 그렇게 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 님이 두려워하는 연애의 관계 자체가 그런 맥락으로 보이거든요. 그냥 꽁냥꽁냥까지는 좋은데 다른 부분에 뭔가 구속되거나 또 계속 신경써줘야 한다거나..기타 등등 좀 더 깊어지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속에서의 매커니즘들을 아직 어렵게 느끼는 것으로 보이니 말입니다. 그런 것들을 우선적으로 개선해나간다면 앞으로 연애를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상승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님도 그렇게 믿으시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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