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고민] 제가 제대로 사랑하고 있는걸까요..ㅜ

<질문요약>

 20대 중반의 커플입니다. 제가 한살 위의 오빠구요. 여자친구에 대해서 고민입니다. 그녀는 편식을 심하게 합니다. 자신이 먹고 싶은 것만 먹고 또한 하고 싶은 말만 합니다. 저는 되도록 상대의 말을 들어주고 받아주는 편이구요. 거기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그녀는 아주 사소하게 삐진 것도 '미안해' 란 말을 100번 정도는 해야 풀어집니다. 이래저래 여자친구가 너무 버겁습니다. 과연 제가 그녀를 제대로 사랑하지 못해서 이런 고민이 생기는 것인지... 나중에 결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생각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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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가 뭔지 말해드리겠습니다.
님은 님 자신을 존중하거나 아끼질 않습니다. 그게 문제입니다. 님은 그녀에게서 배워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보호본능... 또는 주체성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이 님에겐 부족합니다. 그러한 점 때문에 그녀에게 끌렸는지도 모르죠.

 너무 이기적이질 못한 남자가 너무 이기적인 여자에게 끌리는 것은 이상할 일도 아니죠. 이기적인 것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이다? 아닙니다. 이기적이란 말 속엔 자신을 잘 챙기고 보호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기적이지 못한 사람에게는 자신을 챙기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항상 세상일에 100% 는 없는 법입니다.

 여자친구가 몸에 좋은 음식들을 안 먹고 안 좋은 것만 편식한다고 무조건 나빠보이나요? 몸에는 나쁘겠죠. 하지만 그녀의 정신은 건강합니다. 스트레스를 안 받으니까요. 그렇죠? 반면에 님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녀 편식하는 것까지 다 신경쓰고 자신은 좋은 거 먹을려고 신경쓰고 등등... 몸에는 좋은 거 먹을지 몰라도 정신은 썪어갈지도 모르죠...

 

 이런겁니다. 제대로 파악하거나 본다는 것은 위에 말한 내용들을 두고 하는 소립니다. 한 면만을 보지 마시고 다른 면도 보십시요. 그리고 왜 님이 그녀에게 끌렸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십시요. 또한 스스로의 단점이 뭐였는지에 대해서도 말입니다.

 쉽게 말해서 님은 그녀에게 싫은 것은 싫다고 했어야 하고 그녀가 삐져서 님에게 '미안해' 를 100번 정도 하게끔 유도했다면 바보같이 그렇게 100번을 하고 있지를 말고 '미안하다고 했잖아. 근데 왜 넌 그렇게 계속 삐져있니? 내가 무슨 너 종이냐? 노예야?' 라고 과감하게 대응했어야 하지 않나요? 사랑하니까 무조건 다 챙겨준다? 아니죠. 그건 애를 과잉보호하는 부모의 모습과 같습니다. 그것이 올바른 자식 사랑인지 아닌지는 님도 아실텐데요.

 버릇나쁜 아이를 보면 사람들은 그 아이만 탓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부모를 더 탓합니다.

'쯧쯧... 저 애 부모는 애를 어떻게 키운거야? 참나...'  라고 하죠.

 남자이고 님이 연상이니 오빠입장이라면 분명히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꾸짖고 이끌어주고 바로잡아 줬어야 하는데 '사랑하기 때문에' 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들로 그녀를 방만하게 풀어놓은 건 아닌가요. 아니면 버릇을 더 나쁘게 해줬는지도 모르죠.

 저한테 이런말을 하실지도 모르겠군요.

'만약 그렇게 했으면 정말 몇일안에 당장 깨졌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라도 했으니 이렇게 만나오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맞네요. 님은 종이 맞아요. 만나기 위해서 비굴함을 온 몸에 둘러쓴 노예...

 지금 님이 그렇게 힘든 이유는 스스로 만든 굴레 때문입니다. 자기가 판 함정에 자기가 빠진 꼴입니다. 지금이라도 그녀에게 해야할 따끔한 말은 하고 또한 님이 그녀에게 비굴하게 힘들게 굽히지 마십시요. 서로 동등하게 사랑하는 것이 건강한 연인입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기자신을 죽이는 짓' 은 올바른 사랑이 아닙니다. 옛말에...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이는 남을 사랑하지도 못한다' 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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