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녀보다 4살 많은 2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그녀와는 어릴때부터 알고 지냈습니다. 같은 동네... 오빠 동생 사이. 이러저러하게 얽히고 섥힌 인연을 거쳐오다가 둘다 대학생인 지금 사귀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자를 보통 깊은 마음으로 사귀질 않습니다. 그런데 그녀와 만나면서부터는 모든 마음을 열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녀를 거의 가족처럼 대했다고나 할까요. 커플 통장, 커플 다이어리 등도 만들고 모든 걸 그녀에게 의존해서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자친구는 저와 이별을 선언해버렸습니다. 예전의 사이가 더 좋았던 것 같다고 합니다. 제가 아무리 매달려봐도 마음을 돌리지 않겠다고 합니다. 전 그녀에게 마음을 다 주어버려서...지금 거의 패닉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내용은 상당히 긴데... 딱히 눈에 띄는 내용이 별로 없다고 말하고 싶네요.
님은... 여자를 만날 때 진심을 다하지 않습니다. 내가 정말 그 사람을 만나야 할 만한 마음을 가득가득 정성을 다해 쌓지도 않습니다. 만나고 나서 쌓아봐야... 그것은 동기에 대한 의심으로 가득찰 수 있는 위험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일 뿐입니다.
커플 통장..커플 다이어리?... 전 이런게 다 어린애 장난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은 마음으로 얽혀나가야지 이런 애들 장난같은 건 해도 소용없습니다. 이런건 그 장난을 하기 위한 만남이지 정말 두 사람의 마음이 서로를 원하고.. 또 서로를 알아가는 그러한 진정한 만남이 아닙니다. 제가 닭살 커플을 싫어하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지금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아픔을 고스란히 느끼시는게 님에게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그녀는 아주 현명한 판단 (이별 통보) 을 한 것입니다. 가짜 데이트, 가짜 연인은 빨리 그만둘수록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요?
서로 깊이 원하게 되는 연인의 과정 자체가 뭔가 어설프게 이어지고 진행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님이 지금 이별한게 아니고 사귀고 있다고 했어도 똑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속으로 '오래 못 가겠네..' 라고 생각했겠죠.
지금 님이 말해주는 상황을 놓고서 떠오르는 생각은 '남자가 여자에게 많이 의존한다' 라는 것입니다. 님이 남자라면 여자를 챙겨주고 이끌어주고 감싸주는 맛이 있어야 매력적이고 남자다운 남자인데..(나이도 많으면서) 여자에게 많이 의존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 남자에게는 여자가 매력을 느낄래야 느낄 수가 없도록 되어있는 게..연애라는 것이죠.
님은 그녀의 단점이 사귀기 전에 많이 보이다가 사귄 후에 안 보였다고 하지만...여자의 입장에선 반대였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귀고 나니 님의 단점이 그녀 눈에 많이 보였을 것 같습니다. 님의 상황을 자세하게는 알지 못하니 조목조목 꼬집어서 말할 순 없습니다만...이래저래..
어쨌든...!
그동안 연애라는 것을 제대로 해나가지 못한 경험 부족이 님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자를 마음 깊이 담고 사귀질 않으셨다고 하니..지금부터라도 그렇게 해보십시요. 그러다가 코가 깨지고 입이 터지는 아픔도 겪고 .. 그걸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진정한 연애' 가 무엇인지 성찰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생겨야 지금 님이 이해하지 못하는 지금의 '실연' 이라는 것의 이유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뭔가 이렇게 추상적으로밖엔 설명못하겠네요.
가슴 아픈 와중이라고 제가 위로와 긍정적인 얘길 해드리기 보단 좀더 뼈아픈 직언을 드리는게 어쩌면 낫지 않을까 합니다. 꿋꿋이 이겨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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