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요약>
저에겐 너무 착했던 오빠가 있었습니다. 항상 어려운 형편속에서도 저를 위해 챙겨주던 오빠.. 그런 오빠에게 저는 상당히 냉정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금전적으로요... 저는 어렵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제가 몸이 좀 안 좋은데 그래서 인지 남자친구에겐 여러모로 냉정하고 깔끔하게 굴었던 것 같습니다. 오빠는 자신의 어려움 속에서도 저에게 많은 것을 해주려고 했었는데 말이죠. 저는 다름 남자와도 약간의 바람을 피웠습니다. 오빠는 그것 때문에 괴로워했었죠. 결국 어느날...
오빠는 여러모로 괴로운 일들을 털어놓으며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자고 했습니다. 저는 너무나 후회되고 괴로웠고 매달려도 보았지만 오빠의 뜻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정말 후회되고 괴로웠습니다...
저는 이기적이고 나쁜 여자였습니다. 먼 훗날 오빠를 다시 만나게 되면 절대 놓치지 않고 그 사람만을 위해 살 것입니다. 정직하고 진실된 여자가 될 것이구요. 좋은 추억을 준 오빠에게 고맙고 그립습니다. ㅜ
항상 뒤늦게 후회하는 분들 중에 공통적으로 '그 사람만큼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실제 상담케이스 중에서...) 저는 이 말을 사람의 '이기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헤어진 것에 아쉬워하는 이유가 그 사람을 사랑해서라는 것 보단 그 사람만큼 날 챙겨줄 사람이 언제 또 생기겠냐는 그런 무의식적인 이기심이랄까...
사랑이라는 것은 누군가가 나에게 기쁨을 주는 행위가 아닙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려는 행위가 사랑에 더욱 가깝습니다. 그러려면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상대를 배려하고 (나 자신의 욕심을 양보해서) 그 사람이 더 좋은 것을 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연애 실패자 분들은 그러한 마음이 부족하죠. 그냥 연애하는 자체가 즐겁고.. 상대방이 나에게 해주는 것이 좋은 그런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다가 상대가 나에게 조금이라도 소홀해질라치면 뭔가 심통이 나고 사랑에 대해서 의심하게 되죠.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지 않습니다. 항상 상대방이 나에게 해주는 것에 대해서만 지나칠정도로 따지곤 하죠. 거기서 서로 분쟁이 벌어집니다. 아주 사소한 걸로 싸우고 지지고 볶고... 그러다가 상대방이 굽혀 주지 않으면 크게 싸우게 되고... 그러면서 사이가 점점 벌어집니다. 그리곤 이별을 떠올리게 되죠.
참 우습습니다. 이별의 원인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에 있지 않다는 점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사랑을 논할땐 세상이 떠나갈 정도로 자신감 있게 외칩니다. '우리의 사랑은 참 위대해...영원할꺼야...포에버!!!' 하면서 말입니다.
우선은 아주 사소한...것부터 양보해나갈 때에... 그때가 진짜 소박하지만 '사랑' 이라는 것을 논하게 될 자격이 주어진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질문자님은 어느정도 자신의 이기심 등에 대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시기에 다행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에 깊이 뿌리박혀있는 습성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지금은 크나큰 후회속에서 앞으론 잘하겠다 다짐하지만... (님이 말한 대사처럼 : 다시 만나게 되면 절대 놓치지 않고 그 사람만을 위해 살겠다.. 라는) 그렇게 대단하고 거창한 것은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여태까지 사소한 양보도 못했던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평범했던 사람이 갑자기 다시 만나기만 하면 정말 대단한 일을 하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의 역량을 과대평가하는 것이고 그래서 감정적인 다짐이 될 뿐입니다. 좀더 소박하고 차분한 마음을 가지고...아주 사소한 것부터 어떻게 양보를 하고 내 이기심을 조금이라도 덜어갈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소박한 한 걸음을 떼어내야 멀고 먼 천리길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천리길을 논하는 사람은 앞으로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연관글>
[연애고민] 이기적인 사랑?
[연애고민] 불평이 심한 여자친구...!
[연애고민] 여자는 왜 나쁜남자,바람둥이에 더 끌릴까?
[연애고민] 착한 남자를 만나고 싶은 그녀...!
[연애고민] 남자친구와 이별하는 방법
[연애고민] 어쩔 수 없는 이별... 미치겠습니다.
'연애 > 일반연애고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애고민] 무뚝뚝한 그 때문에 속 터지는 여자 (0) | 2012.04.04 |
---|---|
[연애고민] 신입 여대생에게 들이대기 (0) | 2012.04.02 |
[연애고민] 마음에만 담아두었던 그녀 (2) | 2011.12.16 |
[연애고민] 이상한 남자 때문에.. (0) | 2011.12.15 |
[연애고민] 맘에 드는 관련 업체 여직원 (0) | 2011.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