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고민상담] 별별 방법을 다 써봐도 문제를 고치지 못하는 남자 때문에 속 터져요..

<질문요약>

 20대 후반 여성이구요. 2년 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어요. 성격이 너무 자기방어적이라고 해야할지 자기 변명식의 말을 잘해요. 연락문제도 제가 뭐라고 하거든요. 통보식으로만 해서요.. 그런데도 변명만 해요. 그리고 사과를 할때도 제 마음을 헤아려주는게 아니라 그냥 자기 이해해달라는 얘기만 많아요. 정말 이젠 하루 걸러마다 문제가 터지고 욱하고 속 터져요. 저에게 뭐 물질적으로다 그런건 저를 생각해서 정말 잘해주려는건 있는데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는걸 너무 못해요. 헤어지려고도 해봤는데 그때만 울고불고 매달리고 다시 안바뀌는 모습이구요. 별별 방법 다 써봤고 울고 소리도 지르고 연락도 끊어보고 했지만 그때 뿐이더라구요. 정말 참을만큼 참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잘 극복하고 싶은데 힘들어요..

<답변>

 보통 이런 고민들이 있죠.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다..' 라는 화두 말입니다. 과연 어떤게 진실일까요. 사람들은 이 말을 하면서도 또 못내 끝내지 못하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저도 언급을 해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생각할때 위의 말은 맞으면서도 또 맞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인간의 불완전성을 들 수 있습니다. 인간은 원래가 부족한 존재로 태어납니다. 그래서 죽을때까지 나아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존재죠. 그리고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다'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 본인 조차도 다 찾아보면 구멍들이 존재합니다. 사람들은 남을 평가할땐 아주아주 객관적으로 하고 본인에 대해서는 주관적으로 관대해지는 편입니다.

 

 사람은 고쳐쓰는게 맞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쳐쓸만한 의지가 (고치는 쪽이나 고쳐지는 쪽이나) 어느정도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보통 '갱생'이라고 말을 하죠. 삶에 대한 문제들을 갱신해가면서 살아가야 하는것이죠. 조금 더 늦은 쪽이나 조금 더 빠른 쪽.. 그리고 조금 나은 위치에서.. 아니면 후진 위치에서들 다들 그렇게 삽니다.

 

 내가 엄청나게 괜찮고 엄청나게 뛰어나고 엄청나게 연애에서도 잘하고 흠잡을데 없었다고 느낀다면... 그렇다면 상대를 좀 가려도 됩니다.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나.. 그렇게까지 엄청나지 않았다고 스스로 느낀다면 그렇다면 상대에게도 어느정도는 관대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가 의지가 있다면 말이죠. 의지가 있는 것과 획기적으로 변화하지 못하는 것은 꼭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즉, 획기적으로 나아지지 못했다고 그 사람이 의지가 없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해도 잘 안되는 경우들이 있고 또한 얼마의 좋은 시스템을 만나서 획기적인 방식들을 도입했느냐도 따져봐야 하니까요. 모든 결과치를 그 사람에게만 떠넘겨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저는 누구의 편을 드는 사람이 아닙니다. 단지 어느쪽으로 불균형하게 흐르고 판단력을 왜곡하는 부분들이 느껴지면 그것을 바로 잡는 역할을 보통 하곤 했으니까요. 위의 내용들도 그런 의미로 받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람은 단번에 고쳐지지도 않고 그럴수도 없는 것입니다. 또한 그 사람만의 장점도 존재할 것입니다. 보통은 그 사람의 장점보단 단점때문에 지치곤 하지만 장점이 없었지는 않고, (장점이 없었다면) 애초에 만나지도 않았을테죠.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말도 안되는 4강 신화를 썼고, 그것을 가능케 한 것은 선수들도 의지가 있었지만.. 그것을 가능토록 해준 좋은 시스템을 만든 히딩크 감독이라는 명장이 있었다는 것이겠죠. 그런 좋은 시스템이 없었다면 선수들이 아무리 의지가 있었더라도 4강 신화를 쓰기엔 무리가 있었을 것이구요. 그냥 그런 얘기일 뿐입니다. 연애도 인간이 하는 일이다보니 크게 다르지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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