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고민상담] 남사친과의 푸념 내용을 보고 충격받아서 연락 끊은 남친..ㅠ

<질문요약>

 20대 중반 여성이에요. 3살 위 남친과는 100일 조금 넘겼구요. 지금 남친은 전남친에게 환승이별을 당하고 몇달 후 쯤 알게 되었는데 말도 잘 통하고 저랑 너무 비슷했기에 끌렸어요. 그래서 저도 좋아하는 티 엄청내고 적극적으로 용기내서 만나게 되었거든요. 다행히 남친도 저에게 마음이 있었기에 서로 정말 뜨겁게 연애했어요. 연애초반엔 남친이 시간도 여유도 좀 있는 편이어서 너무 행복한 나날이었어요. 그러다 저도 직장 그만두게 되고 남친도 비슷한 상황이라 여유가 없어져서 점점 소원(?)하게 되었다고 해야할까요. 그러다보니 저도 헷갈리고 서운함도 쌓였지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았어요.

 

 주변에서도 저의 연애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주게 되고 하니 저의 남자사람친구 중에 정말 친한 인생친구에게 고민상담을 하다가 푸념까지 하게 되었구요. 어느날 자꾸 울리는 진동을 왜 확인 안하냐는 남친의 추궁이 시작되면서 결국 그 내용들을 보게 되었고 남친은 엄청 화를 내면서 싸우게 되었어요 ㅠ 저한테 정말 뒤통수 맞은 기분이라구요. 남친에게는 큰 충격이었나 보더라구요 ㅠ 제가 장문의 카톡을 보내도 잘 먹히질 않게 되었어요. 몇일 시간을 갖자고 하면서 중요한 시간일 거라고 하네요. 저는 계속 사과하고 좋은 쪽으로 생각해달라고 했죠. 다시 잘해보고 싶어요 ㅠ 어떻게 해야하죠... ㅠㅠ

 

<답변>

 연애에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네요. 아무리 서로 좋아하는 사이여도 각자 생각은 다르고 환경도 다르죠. 그렇기에 똑같은 A라는 상황을 두고도 바라보는 시야나 느낌은 너무나 극과 극일 수 있는 것이죠. 님에게는 그냥 편하고 인생친구인 남사친일 뿐이지만 남친에게는 하나의 다른 수컷이고 경쟁자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죠. 그 부분의 차이가 가장 큰 것입니다.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서로의 입장 차이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부딪히게 될 필연적인 교통사고라고나 할까요.

 

 아무리 서로 잘맞는 것 같아도 상황 자체가 분명 다르고 인생이 다르기에 부딪힐 만한 부분은 존재하고 그것이 결국 온 것입니다. 대단히 지극정성을 기울여서 오해를 풀고 개선의 여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나에겐 아무렇지 않은 일이지만 상대에게는 예민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그것을 정확히 이해하는게 더 중요합니다. 그냥 무조건적인 사과는 상대방에게 크게 다가오질 않으니까요. 그러면 더 뿌리치고 싶어지죠.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중요한 것이 중요한 법입니다. 너무 뻔한 소리인가요..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느꼈을 부분에 대해서 긴급히 공감하고 이해하는게 진정 중요한 것이죠. 아주 간단히 뒤집어서 생각(역지사지)해보면 됩니다. 남친에게 알고 지내던 친한 여사친이 있고 그 여사친에게 남친이.. 좋은 내용도 아닌 (님에 대해서) 서운하고 불만인 내용들을 미주알 고주알 다 얘기 했다고 생각해보십시다. 그걸 생생한 대화가 담긴 카톡 내용으로 직접 본다고 생각해보시구요. 이미 감정이 한참 올라온 상황에서 보는 것이니 충격적인 실감은 더 크겠죠.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공감하는 말을 해야 합니다. 아니 실제 공감을 하게 되면 말을 이미 잘 했겠죠. 그러면 아마도 남친은 좀 화가 누그러졌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고 님은 아마도 자신의 입장만을 얘기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난 정말 그냥 진짜 순수한 친구일 뿐이다. 그리고 이건 그냥 오빠랑 연애를 잘하기 위해서 했던 일일 뿐이야..오해하지마 ㅠㅠ' 라구요. 그런데 이 말이 사실이건 아니건 그것보다도 우선 남친의 입장에서 느낄 기분에 공감하지 못하는 말일 뿐이죠. 아무리 좋은 의도였던 그리고 별 내용이 아니었던 간에 말입니다. 위에 역지사지의 경우를 봐도 님도 기분이 썩 좋지 않을 수 있는 것이구요. 이렇듯... 사람은 자기 기준에서의 생각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상대를 생각하는 영역이 미숙한 것이고 이것이 연애에서는 큰 단점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지금이라도 깊은 공감의 마음을 남친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최우선 되어야 할 일이죠.. 그래야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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