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요약>
20대 중반 여자에요. 20대 초반에 만나 학교 커플도 하고 군대 다녀올 동안 기다리고 그렇게 만난 기간이 4년이에요. 추억도 많구요. 저는 고시생활을 하게 되면서 의지를 많이 하고 거의 매일같이 전남친 자취방에 놀러가고 그랬어요. 전남친은 워낙 무뚝뚝한 성격이라 연락 문제로 제가 불만이 생기고 다툰적이 많았어요 ㅠ 특히 싸우고 나면 입을 꾹 다물어버려서 너무 답답했거든요. 제가 답답해서 입장을 정해달라고 압박을 했더니 그만 하자고 하더라구요. 억장이 무너지더라구요. 제가 너무 지치게 했는지 후회도 되었구요. 매달려봤지만 냉랭한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ㅠㅠ 지금 다시 공부해야 하는 상황인데 일주일간 폐인처럼 지내고 있어요. 저의 진심이 엇갈려서 이런 결과가 나와서 괴롭고 상처만 남네요.. ㅠ
<답변>
님은 그저 의지를 하는 연애를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전남친이 싸우고 나면 입을 꾹 다문다고 했는데 단지 무뚝뚝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싸움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참으려 한 행위일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무뚝뚝한 편이기도 하겠지만요. 그저 단지 성격이 답답하다고만 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괴로움은 자신이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을때 가장 서럽고 힘들게 다가오기는 합니다. 만약 다른 좋은 남자(끌릴만한 정도로 매력적인..)가 님의 옆에 한명..두명.. 등등 있었다고 가정한다면 지금처럼 그렇게 허탈하고 힘들지는 않을수도 있겠죠. 물론 지나온 세월이나 추억들이 순간순간 떠오르고 힘들긴 하더라도 말이죠. 결국..냉정히 생각해보면 대체할 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인 것이기도 합니다.
그냥 그대로 일단 폐인처럼 지내도 좋습니다. 억지로 이겨낼려고 하는 것은 잘 안될테니까요. 그냥 더.. 더.. 내려놓는 겁니다. 오히려 억지로 이겨내려 하거나 참아내려 하다보면 울컥하고 더 심하게 튀어나오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악순환이 되어 반복되면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이 됩니다. 그런 케이스를 적지 않게 실제로 보았으니까요.
간간히 연락은 해보아도 됩니다. 단지 마음을 내려놓고 순수하게 보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매달리거나 다시 되돌리려는 뉘앙스가 느껴진다면 상대방은 거부감을 느끼고 최소한의 루트마저도 완전히 닫아버릴테니까요. 그리고 서로의 성향이나 입장이 다를 뿐.. 상대방이 님과의 4년의 세월을 쉽게 아무렇지 않게 놓아버린다고 생각치는 마십시요. 그럴리도 없고 그럴수도 없습니다. 사람 마음이란게 그렇지가 못합니다. 그럴 수 있다면 그건 터미네이터만이 가능하겠죠.
그도 님처럼 힘들 것이고 쓸쓸하고 외롭겠죠. 단지 님은 의존적이고 전남친은 혼자서 버티는 타입이라 표현의 방식이 다른 것입니다. 그러니 혼자 억울해할 필요도 없구요. 그저 씁쓸하고 슬픈 일이긴 하지만.. 한동안은 두 사람 모두 휴식의 시간은 필요할 것입니다. 단지 외롭다는 이유로 급하게 재회를 추구할 수도 없구요. (이 부분은 정말 상대적이라 케이스마다 다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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