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요약>
3년 정도 사귄 그녀와의 이별속에서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이별을 통보했구요 ㅠ 헤어지기 몇주전부터 슬슬 뭔가 느낌이 안 좋더군요. 만날때도 의욕없어하고 그래서 애정표현도 많이 하고 선물도 주고 그랬지만 반응이 별로 없었거든요. 역시나 이별의 날이 오더라구요. 저에게 그만하자고 하면서 자기는 너무 바쁘고 자기의 시간이 부족하고 저를 힘들게 하는 것도 싫으니 헤어지는게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전에도 상황은 비슷했지만 왜 이제와서는 힘들다고 그만두려고 했을까요. 저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었다고 헤어지는 순간까지 울고 그러더라구요.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저에 대한 사랑이 식어서 헤어지자고 했다기엔 헤어지기 몇주전까지만 해도 사랑한다고 말하던 그녀였거든요. 다른 남자가 생긴걸까요. 아직도 그녀가 제 머릿속에서 사라지질 않아서 미련한 감정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네요 ㅠㅠ
<답변>
사실 별다른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연애가 잘 지속되느냐 아니냐는 그 사랑의 마음이 기준점이 된다고 보면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종종 설명할 때 썼던 '플러스 마이너스의 원칙' 입니다. 좋은 마음이 100이고 싫은 마음이 50이면 플러스 마이너스로 계산하면 50만큼의 플러스가 남습니다. 거기서 기준점이 있겠죠. 몇점 이상이면 유지가 되고 이하면 끊어지는 기준점수 말입니다.
기준점수가 70이라고 해봅시다. 그러면 위에 남은 플러스 점수가 50이면 20이 부족하죠. 그러면 헤어지게 된다는 말입니다. 좋은 마음이 200이었으면 싫은 마음 50을 빼고도 150이 남습니다. 기준점수가 70이니 80이나 더 플러스로 남는것이죠. 그러면 80만큼 아주 해피하고 단단한 사이가 됩니다. 플러스 점수가 1000이나 되는 사람도 있겠죠. 진정성 있게 많은 노력을 통해서 상대의 마음을 얻은 결과일 것입니다.
간단히 생각해보면 경제적인 논리와 같습니다. 운동학적으로 보면 근육의 생성원리와 운동능력 향상의 비례와 같은 얘기입니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나는 것 같은 지극히 정확한 인과관계의 얘기이기도 합니다. 연애라는 것을 모호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심리적인 것은 보이지 않는 영역이라 헷갈리는 것일 뿐이지만 실제로는 보이지 않을 뿐... 우리 주변의 공기와 같이 명확한 원칙에 의해서 작동한다는 것이죠.
헤어지던 그녀가 많이 울었다고 했죠. 기준점수에서 아주 조금 모자랐을 가능성이 있겠죠. 기준점수에서 많이 모자르다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거나 냉정한 모습으로 헤어졌을 것이구요. 물론 님의 예상대로 다른 남자가 생겼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또한 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컸다면 애초에 생길일이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마음이 기준점수보다 낮아지는 상황에서 어떤 남자와 인연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보면 되니까요. 그게 아니고 기준점수에 충분히 남는 탄탄한 관계였다면 어떤 남자가 어떤 유혹을 해와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을 것이고 아예 틈도 주질 않았겠죠. 그냥 그러한 것입니다.
제가 평소 그래서 그렇게 강조를 하는 것이죠. 연애는 과학이고 평소에 점수를 잘 따놓아야 한다는 것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별 문제가 없을때 별 문제를 느끼지 못합니다. 허나 느껴야죠. 하루 벌어서 하루 쓰는데.. 또는 한달 벌어서 한달 쓰고 살면서 미래를 걱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겠죠. 그런데 많은 커플들이 그렇게 합니다. 그리곤 갑자기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어쩔줄 몰라하며.. 결국 파산(이별)하는 것이죠.
사람이 살다보면 갑자기 사고를 당한다던지 큰 병이 걸린다던지 사기를 당한다던지 등등으로 인해서 큰 돈..목돈이 필요한 상황이 벌어질수도 있습니다. 그럴때를 대비해서 저축을 해놓는 것이겠죠. 별 탈이 없더라도 점점 경제활동이 어려워지고 신체적으로 노화가 이뤄지는 노년을 대비해서도 저축을 합니다. 이것을 연애에 접목해서 봅시다. 아주 간단히 이해되지 않는가요?
연애 초기에는 아주 아주 왕성한..마치 젊은 이들의 경제활동과 같이 힘차고 활기찬 연애감정들이 생성됩니다. 마냥 행복하고 언제까지나 계속 될 것 같은 열정이 넘치죠. 그러나 이것저것 트러블이 생기고 갈등하고 가치관의 대립이나 각자 가지고 있는 소소한 잘못들 단점들로 인해서 그 열정에는 찬물이 계속 끼얹져집니다. 특별한 트러블이 없더라도 오래도록 만나다보면 슬슬 권태기라는 열정의 반댓말이 생성되곤 하죠. 이럴때 그간 쌓아온 서로간의 돈독한 연애의 깊은 정들이 그때 요긴하게 쓰이게 되는 것입니다. 어떠한 유혹이 있어도 말이죠.
'있을 때 잘해야지 쯧쯧...' 이라는 말을 사람들은 쓰곤하죠. 그 깊은 의미를 정확히 알고 하는 말은 아니더라도 핵심만큼은 확실한 팩트인 것이죠. 저는 코칭을 할 때.. 조금 좋은 분위기가 되면 더더욱 집중하고 긴장을 하게 합니다. 좋아진다고 풀어지면 안되는 것이죠. 그때가 더더욱 분발해서 더 많은 점수를 딸 수 있는 기회니까요. 그것을 놓치면 다시 어려운 상황에서 힘들게 점수를 따야 합니다. 좋을때 따는게 백번 유리하죠. 그러나? 대부분은 조금 풀리고 좋아지면... 마음을 헤이하게 가지기 쉽습니다. 물론 저는 그런 꼴을 절대 못보죠. 막 뭐라고 혼냅니다. ㅎ..
떠난..이유... 결국은 애정의 기준점수에 미달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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