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얼마 안된 20대 초 남자입니다. 여자친구가 애교가 없고 무뚝뚝한 편입니다. 좀 잘 받아주는 성격이라면 제가 말장난도 좀 하는 편이라 재밌게 해줄 수 있을텐데.. 여의치 않습니다. 어떤식으로 호감도를 높여야 할지 난감한 상황입니다. 잘못 말장난같은 것만 하다간 또 관계가 이상해 질 것 같기도 하고... 고민이네요.
말장난을 유머감각이라고 착각하는 남성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유머란 어떠한 일상생활이나 평범한 대화속에서 재밌는 요소를 끄집어내거나 변화시켜서 자연스럽게 웃음을 짓게 만드는 것이 제대로 된 것입니다. 그냥 뜬금없이 말장난(한마디로 장난스러운 거죠) 한다고 그게 재밌을 거라는 건...정말 착각입니다.
상대 여성이 애교가 없다는 것은 진지하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그러면 그런 분에게는 진지하게 유머를 해야한다는 겁니다. 가볍게 보이는 말장난식의 유머는 안 통하죠. 아마 그녀는 속으로 싫어하고 있을 겁니다. 실없는 남자라고 생각하면서..
생활속에서 잔잔한 대화가 흐르는 중에 재미난 요소를 꺼내서 변화시켜 '유머'로써 포장시키는 것. 이게 진짜 고급 유머감각입니다. 이런 유머는 '나 유머를 부리고 있다' 라는 티도 잘 안나는게 특징입니다. 그냥 왠지 모르게 은근히 재밌는 대화방식 정도로 느껴지는게 보통입니다.
'너 .. 밥 먹었니?'
'무슨 밥 먹었니?'
'그냥..밥이지 뭐. 왜?' (무뚝뚝)
'현미밥 먹었는지 보리밥 먹었는지 그냥 쌀밥 먹었는지 궁금해서...'
'그래..? 그냥 쌀밥이지 뭐' (여전히 시큰둥)
'난 너가 무슨 밥을 먹는지도 궁금해. 그리고 보리밥 먹은 날은 좀 경계해야 할 필요도 있구'
'보리밥? 왜..'
'Gas..를 분출할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음...'
'뭐야...!'
'화내지말라구. 남자친구가 이런거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겨주는게 좋겠어요? 안 좋겠어요?'
'참나...'
무뚝뚝한 여성이라고 가정해서 대화를 꾸려봤습니다. 물론 애교없고 단답형으로 대꾸하는 여성을 상대하는 건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그녀의 무뚝뚝함속에서 아주 작은 빈틈은 찾게 마련입니다. 그 빈틈속으로 파고들었다가 아니다 싶으면 바로 빠져나오는 '치고 빠지는 전법' 속에서 활로는 열리게 됩니다.
우선 그녀의 속마음을 자꾸 끌어내는 식의 대화를 리드하고 그 와중에 핀잔을 들을지언정 자꾸 그녀를 툭툭 찔러대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그녀가 그렇게 무뚝뚝하기만 한 여성은 아니라는 것도 은근히 느끼게 될 날이 올 거고...사실 그녀의 속마음은 위에 처럼 해주는 남자를 좋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애교없는 여자친구를 찔러보십시요. 그리고 그녀의 속마음을 끌어내도록 대화를 이끄십시요. 그러면 언젠가는 여자친구가 님에게 길들여지고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길들여지게 되면 님의 '유머 스타일' 에 웃어주는 날이 옵니다.
유능한 개그맨들은 최고의 유행어를 만들어 내지 최고의 유머멘트를 개발하지는 않습니다. (꼭 비례하지 않는다는 뜻) 이 말인즉슨... 관객들을 내 편으로 길들여서 뭘해도 웃게 만든다는 것이지 꼭 '유머 그 자체'로만 승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언젠가는 실패하니까요. 심지어 개그맨들도 그렇습니다.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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