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아이를 가진 여성 B씨는 얼마전 이혼한 전 남편 A씨와 여전한 다툼에 진력이 나있다. 아이는 엄마인 B씨가 맡아서 키우고 있는데 2주에 한번쯤은 전 남편이 데리고 가서 놀도록 하게 된 상황이다. 아이는 너무나 나이답지 않게 조숙하고 어른스럽다. 그러한 상황에서 B씨의 불만은 A가 항상 전에 함께 살던 그 집으로 데려간다는 것이다. '아이가 그 집을 과연 좋아할까? 얼마나 싫을까..!' 라는 심정에 A씨와 대판 전화로 싸우게 되는데... 과연 어떻게 해야만 할까!
헤어지는 이유가 있듯이 이혼한 후에도 싸우는 이유는 분명히 있겠지요. 서로의 관점 차이를 좁히지 않는 모습이 강하게 느껴지는군요. 물론 누구의 잘못이다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두 분은 생각을 좁히려는 의지 자체가 보이질 않습니다. 당연히 싸우게 되는 것이지요. 안 싸우는 게 이상할 정도입니다. 왜 싸우는지에 대해서 우선 이해를 하셔야 할 것 같군요.
일단 아이의 입장이라고 하셨는데, 아이가 정말 전에 세 가족이 살던 집에 있는 것을 싫어할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까요. 아이의 마음은 아이의 것입니다. 그 아이가 속으로 어떠한 생각을 하고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 100% 아신다고 자신하나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왜 무조건 님이 생각한대로 그 집에서 아빠랑 노는 것을 싫어할 거라고 보시는지요. 본인의 고집이 아닌지요. (제 말에 울컥하지 마시고 차분히 생각부터 하시길 바랍니다.)
아빠는 아빠대로 그 집에서 있는게 아이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서 데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각자 부모들은 자신들의 생각만 하지 정말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와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를 통해서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는 행위는 없어보이는군요. 아이가 어른스럽다고 했나요? 이런 부모들 밑에 있으니 조숙해질 수 밖에요. 아이는 순수하기 때문에 멤버 구성속에서 없는 요소를 스스로 채워가도록 되어있습니다. (순수할 수록 더더욱 그렇게 행동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3명이 있는데 2명이 싸우면 남은 순수한 1명은 평화를 위해 노력합니다. 2명이 급하면 남은 순수한 1명은 스스로 포기하고 천천히 행동하며 양보를 합니다. 이러한 원리지요. 아이가 조숙한 이유를 알겠습니다. 부모들이 너무 급하고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는 아이같은 모습만 보여주니 자신은 쿨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세 가족의 불균형을 맞추려고 한 본능적인 행위가 아닐까 예상이 되네요. (심리학적으로...)
지금 제 말을 들으며 깊은 탄식과 후회감이 들지 않으신다면 (물론 님만의 작품이 아닌 남편분과의 합작이지만...) 정말 답이 나오질 않습니다. 아이는 한번의 슬픔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두 번째의 슬픔을 겪는 상황에 놓여있군요. 부디 헤어진 마당에라도 자신의 고집들을 끝까지 관철시키려고 전쟁을 불사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본인의 생각이 정말 옳고 많은 생각과 깊은 고민끝에 나온 혜안이라면 모르겠습니다만... 그저 짧은 자신만의 식견에서 나온 고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정말 뭘 원하는지는 생각지도 않고 그저 각자 입장에서 전에 살던 집에서 노는게 '좋다 vs 아니다' 이러한 유치한 것 가지고 싸우고 있는 자체가... 정말 어른스럽지 못하네요. 어른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고 두 분이 이혼하게 된 이유라고 직설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이라도 아이를 생각하신다면...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정말 자신의 나이에 맞는 애 다운 천진스러움을 다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러한 얘기를 전 남편분과 진지하게 나누시길 바랍니다. 아이를 위해서 두 분은 협력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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