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지식 중에 궁금한게 있습니다. 남자는 여자 외모를 따져서 아니다 싶으면 절대 안만나고 여자는 남자 외모가 좀 아니다 싶어도 자신에게 잘해주면 결국 마음을 주는게 맞나요?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편적으로 그런가 궁금합니다.
남자가 시각적인 동물인 것은 맞습니다. 들리는 얘기로는 (몇몇 서적들에서는) 수렵생활서부터 남자는 사냥을 해야했기 때문에 시야가 넓고 운동능력이 발달했습니다. (운전을 남자가 더 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는..) 그 시대에 여성은 신성한 존재이고 신과 접촉하는 매개체이며 아이의 출산을 담당했기 때문에 남성보다는 부드럽고 감성적이며 정신을 중요시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출발에서부터 남녀는 그 특성이 갈리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남자가 시각적인 것에 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남성에게도 여성호르몬이 전혀 없질 않듯이 남자도 감성적인 면이 있습니다. 여자..? 여자도 시각적인 것을 따집니다. 결국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 남과 여를 가르지 말고 그냥 사람이라는 공통 테두리로 묶어볼 때에 사람은 누구나 시각적인 것에 우선적으로 약하지만 결국 정신적인 가치에 더 무게를 두게 된다는 진실입니다.
남과 여를 굳이 갈라서 생각하면 남자가 좀 더 시각적인 것에 빠지고 여자는 그것보단 정신적, 감성적인 것을 중시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6대4 라고 하거나 7대3 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것을 절대적인 척도로 볼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수많은 연애서적에서 너무 남과 여를 갈라놓고 비교 분석하려고 하는데 그건 지극히 잘못된 접근입니다. 그러한 방식 속에서 수없이 많은 잘못된 연애지식, 연애상식, 연애요령들이 생겨났습니다. 그것은 책을 팔아먹으려는 저자들의 허황된 머리속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애 서적을 쓰는 ... 그럴듯한 말을 늘어놓는 저자들이 과연 진정으로 '연애'를 제대로 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그저 우매한 연애초보의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보고 싶어하는 단순하고 가십거리같은 헛된 연애 지식들을 펼쳐놓는다고 생각하십니까...
전.. 후자입니다. 전.. 그래서 어설픈 자칭 연애고수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깊이 있게 사람을 우선 들여다보고 사람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연애를 접근하지 않고 그저 흥미로운 연구 대상처럼 여자를 분석하거나 남자를 뜯어 분해합니다. 그리고는 자신들이 신이 된 것처럼 'a는 b다' 'c는 d다' 라고 단언해버리죠.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단순하다면.. 수없이 많은 역사속의 슬프고도 애틋한 사랑이야기들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질문자님이 어떠한 호기심에서 질문을 했을지는 대략 예상이 가지만.. 그러한 관심은 일찌감치 접으십시요. 그보단 실제로 이성을 대하고 그 소소한 만남 속에서 아주 조금씩이라도 감을 키워가십시요. 머리속으로 하는 연애는 실전에선 하나도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실전속에서 그 안에서 잘못하기도 하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해 가는 과정이 없으면 아무런 성과도 없고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의 연애' 는 없을 것입니다.
진정한 연애 고수는 여자를 잘 꼬신다거나 남자를 잘 후린다거나 하는 유치한 것이 아닙니다. (마치 이러한 것을 대단한 것처럼 떠벌리는 자칭 연애고수들이 많죠.) 진정한 연애 고수는.. '연애의 본질' 에 대해서 깊이있게 아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이성을 잘 꼬시는 능력이 별로 없다해도 그 사람은 고수입니다. 말 그대로 연애의 고수니까요. 꼬시기 고수가 아니질 않습니까?
질문하신 맥락에서 조금 벗어나긴 했지만... 어쨌든 연애라는 것을 제대로 하려면 유치한 연애 지식들에 관심을 접으셔야 합니다. 몸을 만들고 싶으면 술을 끊어야 합니다. 지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연예,가십 뉴스만 보고 있으면 안됩니다. 목소리를 멋지게 만들고 싶다면서 줄담배를 펴서는 안되겠지요. 우선 안 좋은 길에서 벗어나야만 좋은 길로 갈 기회가 생깁니다... (쓸데없는 소릴 많이 했군요..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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