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고민] 잠시 만난 일본 남자..

<질문요약>

 우연히 고등학생 시절에 친구들과 놀러갔다가 한국에 어떤 일정차 오게된 일본 운동선수(고등학생)를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잠깐의 만남이었습니다. 한... 15분 정도. 물론 말도 안통하고 그냥 이메일만 주고 받았는데 1년 정도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이제는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에도 다른 남자도 사귀곤 했는데도 이상하게 그 일본 남자애가 생각이 납니다. 이상하게 그 친구에 대한 그리움은 더 커지고 나중에 대학생이 되면 일본에 가야지 하는 생각도 하곤 했습니다. 전 이상한 애도 아니고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의 사람인데.. 왜 그럴까요. 아직도 그때 같이 찍은 사진을 질리도록 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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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은 순수한 로맨스의 세계에 스스로 빠지게 된 것 뿐입니다. 문란하고 직설적이며 섹시한 현재의 연애스타일.. 또는 젊은이들의 연애스타일이 가장 강력해 보이지만 사실 제일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슈퍼울트라캡숑으로 끝내주는 것이 '순수함' 입니다.

 님에게는 잠시 스쳐간 인연이기에 더욱 순수함으로 다가올 수 있는 대상인 것입니다. 그 사람과 나는 손도 잡질 않았고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그런 조건들... 그러므로써 나는 속물적인 사랑을 하는게 아닌 지극히 플라토닉 러브를 한다는 무의식적 자각...

 감성적인 부분이 아직 굳지 않은 젊은 시절에 특히 일어나기 쉽습니다. 뭐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순수함을 많이 잃고 즉흥적이고 자극적이며 스피디한 연애를 즐기는 바람에 많이들 퇴색되었지만... 우리 인간의 마음은 아직도 '오...로미오~ 오.. 줄리엣...' 또는 '오겡끼데스까...??' 하는 정신적 순수한 사랑을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다만 스피디한 세상속에서 다들 맘속 깊이 감추어놨을 뿐...

 

 그런데 님은 잠시 만난 일본 남자와의 인연으로 인해서 그러한 순수한 사랑을 베란다에 내놓은 작은 화분 하나마냥 몰래 조심스레 키워온 것입니다. 그 화분은 님에게 있어 '순수 담당' 입니다. 참 아름답고 이쁜 사랑입니다. 그것이 꼭 이뤄지거나 이뤄지지 않거나는 조언을 드리는 제 입장에선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허나 당사자인 님에게는 정말 절실하고 간절할 수도 있겠죠. 한번쯤은 시도를 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순정 영화들에서 나오는 상황들을 꿈꾸고 언젠가는 그와 대화를 나눠봐야지 하는 꿈을 꾸셔도 좋습니다. 순수한 꿈은 부작용이 전혀 없으니까요. 대화가 되려면 생활 일본어 정도는 해야겠죠? 그리고..

 

 그리고.. 그 사람에게 잠시 잠깐의 인연이었지만 그 동안 주욱 생각해 왔다는 순수한 마음을 조곤조곤 얘기할 순간이 올 동안 또 열심히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꾸며가야 할 것입니다.

 '그.. 사람' 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혹시 아나요. 그 사람은 일본에서 이름을 날리게 되는 멋진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을지.. 그리고 그도 가끔씩은 한국의 어떤 소녀를 잠깐이라도 떠올리며 미소를 지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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