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을 사귀었어도 서로가 발전적인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사이였다면 헤어질 수도 있습니다. 꼭 크게 싸워서 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발전적인 관계는 더 싸우면서 더 깊은 관계를 확립하기도 합니다. 두 분의 사이는 발전적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폄하하자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두 분의 사이가 6년간은 나름대로 발전적이었을 것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앞으로의 미래를 얘기합니다. 미래라는 것은 현재의 다음입니다. (철학적 관점으로 볼 때) 여태까지의 6년은 과거였습니다. 그런데 과거는 현재를 의미할 뿐 미래를 조영하지는 못합니다. 두 분의 사이가 점점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에 권태기도 오는 것입니다.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 자체가 곧 미래가 불투명해진다는 뜻과 같습니다. 여자친구는 님에게 뭔가 기분 나쁜 것을 꾹꾹 눌러서 참고 쌓아두고 있다가 터트린게 아닙니다. (그런 것도 있긴 하지만 그건 이별의 주된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그 보다는 점점 두고봐도 둘 사이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 의문이 계속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그 의문이 결국...
결국 뻔한 결말로 보이기 시작했겠죠. 뻔하디 뻔한 진행... 뻔한 커플.. 그게 바로 권태기의 원인입니다. 꿈꿀 수 있고 발전적이고 신선한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사이. 꼭 싸우고 삐지고 짜증나고 화나서 이별을 생각하는게 아닙니다. 그건 오히려 우습죠.
지금 아무리 님이 정에 호소하고 6년의 추억에 의지해봐도 그녀의 마음은 쉽게 돌아서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뻔한 미래를 보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 전 항상 상담자에게 이런 코치를 합니다. (핵심적인 부분을 요약하자면) '지금까지의 ㅇㅇ 에서 그 본체는 놔둔채 완전한 (혁신적인) 리모델링을 해야한다' 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신구의 조화와 함께 그녀와의 새로운 미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기업을 생각해 보면 제 논리가 정확히 일치합니다. (기업의 구조적 모순-몰락-혁신-구조적 모순 해결-새로운 모습의 기업으로 탈피-발전) 기업과 연애가 같느냐라고 딴지를 걸으셔도 제 확신은 바뀌지 않습니다. 똑같습니다. 세상의 진리는 하나로 통합니다. 모든 잘되는 코스는 하나 뿐입니다. 발전적이고 협력적인 관계... 그것이 곧 기업이든 인간관계든 연인이든간에 다 공통된 '잘되는 코스' 입니다.
그것을 기적적으로 다시 되살려낼 의지와 노력과 끈기가 있다면 '기회' 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그런 의지와 노력과 끈기는 없고 그저 정에 호소하거나 징징 대거나 스토킹하듯 매달린다면 당연히... 그러한 상황을 역전시키긴 힘들 것입니다. (어쩌다 여자가 잠깐 마음이 흔들려서 돌아올 수도 있지만 시한부 연애일 뿐)
정말 사랑한다면 위에 말한대로 해야합니다. 그리고 못한다면 놓아주는게 (아니 놓아준다기 보단 그녀 인생을 훼방하지 않는게) 맞죠. 사랑은 제대로 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지 멋대로 사랑하는걸 모두 '사랑' 이라 명명한다면.... '사랑' 의 가치는 다이아몬드에서 길거리 돌맹이 수준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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