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고민] 이혼남이 속이고 총각행세..

<질문요약>

 예전에 좋아하게 되고 사귀었다가 헤어진 남자가 있습니다. 어쩌다 오랜만에 연락이 되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가 결혼했다가 이혼까지 했는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가 얘길 하지 않았으니까요. 전 그것도 모르고 그와 다시 사귀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어 충격과 배신감이 정말 컸습니다. 

 저는 20살 때부터 그를 좋아했었기 때문에 그 순수했던 감정이 모두 배신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충격 받아서 헤어지긴 했지만...그 배신감이나 아니면 말로 다 할 수 없는 뭔가의 한이 아직도 남아서 견딜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그 사람에게 복수라도..? 아니면 피해보상이라도..? 그래도 안 풀릴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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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심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때문에 괴로울 겁니다. 그 남자는 나를 갖고 놀았다라는 심리의 저 안쪽에는 그런 부분이 차지하고 있을 듯 하군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사실 대놓고 '나 이혼남이야..' 라고 말하고 싶을까요? 

 역지사지.. 고리타분한 얘기일지 모르지만 잘 읽어보세요. 님도 혹시 (진심으로 사랑한 누군가와) 결혼했다가 또 피치못하게 서로 헤어져서 있는데 우연히 그 전에 만나던 사람과 연락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차마 '나 이혼했어' 라는 말을 굳이 해야할 필요는 못 느낍니다. 사실 못 느낀다기보단 얘기하기 쪽팔리죠. 뭔가 그런 얘기를 하면 '난 인생 똑바로 못 살고 있어. 찌질하게 이혼이나 하고... 난 불쌍한 애야..' 라고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겠죠. 

 저는 그 남자의 편을 들어주는게 절대로 아닙니다. 님이 왜 계속 그 남자와 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속 응어리를 못 풀고 있는지에 대해서 접근하고 있는 중입니다. 응어리는 자신이 만드는 것입니다. 자신이 어떠한 이유에서 놓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죠. 사람이 너무 억울하다고 느끼거나 뒤통수를 맞았을때 주로 그럴테죠. 그런데... 

 

 그런데...그 뒤통수를 맞았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저는 그 남자를 이해해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좀 더 그 남자의 상황을 이해해본다면 그 남자가 님을 그렇게 뒤통수를 치려고 의도한 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물론 언젠가는 얘기하려고 했겠죠. 사람은 다 뭔가를 감추고 삽니다. 특히나 자신에게 쪽팔리고 불리한 건 더더욱이나... 

 그 남자가 님에 대해서 진심이 아니었다고는 생각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생각은 잘못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남자는 님과 결혼까지 생각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 장난으로 갖고 놀까요? 그건 님이 억울해서 감정적으로 말하는 것일 뿐입니다. 스스로 억울함을 만들어내지 마세요. 그러면 님이 만들어낸 억울함속에서 계속 헤어나오질 못합니다. 

 정신과를 가거나 심리치료를 받아도 소용없을 겁니다.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은 그 누구도 건들 수 없습니다. 인간의 뇌는 능력이 무한하거든요. 자폐증..정신착란..강박관념 같은 것들... 다 자기가 만드는 겁니다. 그러니 정신병원이 가득가득 찼죠. 누군가가 그걸 고쳐줄 수 있었다면 정신병원이 있을까요? 솔직히 정신병원은 정신 이상자를 치료하는 곳이 아닙니다. 치료가 안되죠. 그냥 가둬놓을 뿐입니다. 사회와의 격리..! 

 스스로가 너무 한 가지의 상처에 대해서 (20살때부터의 짝사랑, 외로움 등의 한을) 남자의 거짓말 한 가지에 몰아넣어 '증폭' 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게 증폭시킨 감정은 줄곧 님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죠. 어려운 얘기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해하기 쉽지 않겠죠. 하지만...분명 지금의 그 괴로움은 님 스스로가 만들어내고 증폭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벗어나지 못합니다.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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