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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이별고민

[연애고민] 친구사이로 10년 그리고 결혼전제의 연애로 5년..

<질문요약>

 남사친, 여사친 관계로 10년 이상 알고 지내다가 사귀게 되면서 연애 기간은 5년차입니다. 정말 오래된 인연인 만큼 서로를 너무 잘 알고 많은 시간을 겪었다고 생각하구요. 연애를 시작하면서 부터는 결혼을 전제했기에 매일 결혼이나 미래에 대해서 세세한 대화를 하면서 지냈습니다. 서로 정말 깊었고 각별했구요. 서로의 하는 일에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감추는 것 없는 그런 사이였다고 생각해요. 서로 사소한 다툼은 있었지만 화해도 빠르게 하고 남들이 보기에 워너비적인 연애를 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어느날 다툼이 벌어졌고 남자는 이별을 말했습니다. 남자는 연애에 지친듯 보였고 지금은 누구랑도 연애나 결혼 생각이 안난다고 했어요. 그렇게 몇달이 지나면서 약간 흐지부지한 관계로 간간히 연락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남자쪽에서 다시 잘해보자는 말은 안나오네요. 여자는 혼란스럽고 답답해요. 지금의 이 상황은 뭘까요. ㅠ 제가 여자에요.. ㅠ

<답변>

 누구나 워너비할만한 연애를 했다라...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평소에 안싸우고 오래 사귀는 커플의 가장 결정적인 단점은 서로의 깊은 곳까지 서로 건들지 않는 친절한 사이라구요. 그것은 언뜻 보면 굉장히 궁합이 잘 맞아보일진 몰라도 그게 아니죠. 원래 사람과 사람은 잘 맞는 존재가 없다는 전제하에 본다면 그냥 서로 불편할만한 부분은 피했다는 것이죠. 오래 사귈수록 정말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하지만 서로의 마음 깊은 곳까지는 아니었다고 봐야겠죠. 만약 가능하다면 그런 사람들은 이미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평범한 인간인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소리죠. 그러니 결국 깊은 곳까지는 건들지 않는 사이였고 그렇기에 별로 싸우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는 것이죠.

 

 남자가 말하는 이제는 연애를 당분간은 하고 싶지 않다...라거나 연애에 지쳐있는 모습 등을 보자면 원래도 전 예상했지만 남자가 너무 여자에게 맞춰주는 여성친화적 연애를 했다고 보여집니다. 아마도 남자의 성향 자체가 좀 그러할 것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남자다운 남자였다면 여성친화적 연애를 오래하기가 쉽지 않죠. 남자다운 남자와 여자다운 여자는 원래가 티격태격 많이 싸워야 정상이니까요. 그렇게 볼 때 남자는 오래도록 남성다움을 은연중에 내려놓고 답답한 과정속에서 오랜 기간 여자에게 취향저격인 연애를 해왔습니다. 본인이 원했든 아니든..또는 둘다든 간에 아무튼 남자에게는 자연스러운 연애는 아니었죠. 보통 장시간 사귀는 커플의 경우 어린 나이부터 시작하는게 일반적 통계죠. 즉, 어린 시절에는 여성이라는 존재가 남자에게는 오래 알고지내기가 쉽지 않은 가치로 다가오기에 좀 더 참아가면서 오래 만나는 남자도 나오게 된다는 것이겠죠. 그게 답답하고 싫은 남자들은 굳이 어디가 모자라거나 떨어져서가 아니더라도 여자를 오래 만나거나 하지 못하는 것이구요.

 

 이미 이런 연애를 남자는 오래도록 겪었습니다. 그간 물론 두 사람간의 추억이나 미운정, 고운정은 많겠죠. 그래서 완전히 차단할수도 없겠죠. 그렇다고 이렇게 오래도록 길들여진 연애의 방식을 또 다시 누군가와 다시 시작할 엄두도 당장은 안날 것입니다. 그 남자도 언젠가는 남자다운 느낌을 되찾게 되면 정상적인 연애를 하게 될지도 모르죠.

 

 여자는 이제는 좀 정상적인 연애에 대해서 생각해볼 때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여성친화적으로 맞춰줄 남자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제는 어느정도 나이가 찼을텐데 어릴때 외에는 그런 성향의 남자도 드물구요. 지금까지 만나온 남자 역시도 이제는 답답해서 더 이상 못하는 상황에 이르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10여년간 프로 연애 상담가로 현실적인 상담을 해온 제가 드릴 수 있는 '직언' 입니다. 새겨들으시길 바랄 뿐입니다. 제가 가장 별로로 보는 커플이 '닭살 커플'이죠. 두 분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위의 내용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소리입니다. 닭살 커플은 짧고 굵은 구조를 가졌고 장시간 사귄 커플은 가늘고 긴 구조를 가졌다는 차이만 있을 뿐... 서로의 깊은 곳으로 도달하지 않는 관계라는 점에서 같은 맥락이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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