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데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참 고민됩니다. 저희는 대기업 사내커플입니다. 남자친구가 30대 초이고 저와는 6살 차이가 납니다. 남자친구쪽에선 나이때문에 이제 결혼을 서두르는 편입니다. 어느날인가.. 남자친구를 저희 부모님께 소개시켜드린 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사교성 없고 왜소하며 키 작은 남자친구를 부모님이 보시더니 그 이후로 줄기차게 반대를 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너무 아깝다고 진심으로 말씀하십니다. 이래저래 갈등이 계속되고 저 또한 힘이 듭니다. 이 상황... 어떻게 해야할지.. 그냥 정리를 해야만 하는 것인지요.
요즘 남자가 31살이 적령기이긴 하나 35까지도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그 이상 넘어가면 좀 늦는 것이지만..) 그리고 님의 나이가 25인데 그것도 결혼을 하면 약간 일찍 하는 것이고 그래도 이상하진 않습니다. 그 나이에 한다고 해서...
그리고 두 사람의 나이차이가 6살이란 것도 큰 문제가 될 정도가 아닙니다. 고로 제가 느끼기엔... 님(여자쪽)의 부모님에겐 좀 더 욕심이 있는 것 같군요. 예를 들어 남자친구만 대기업이고 님이 중소기업이거나 했다면 얘기가 틀렸을지도 모르겠군요. 또는... 님이 말한대로 남자친구가 왜소하거나 사교성 없거나 키가 작지 않았다면 ...
아무튼 이러저러한 상황으로 님의 부모님은 '내 딸이 아깝다...!!!' 라는 감정이 울컥 들으신 것입니다. 그것을 탓할 순 없습니다. 부모로써 십분 이해할 수 있는 감정입니다. 문제는 님의 부모님이 아니라 님과 남자친구가 그것을 극복할 의지가 있느냐... 그 정도로 서로 사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되네요.
남자친구가 성격이 극소심 A형이든 사교성이 털끝만치도 없던 상관없습니다. 원래 사위란 이방인이고 자기의 소중한 딸을 훔쳐가는 도둑놈인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자기가 사교성이 없다는 이유로 그저 '뚱~~~' 하니 아무것도 안한다면..?? 그런 사위를 누가 좋아할까요.
원래 사위란 자신의 간, 쓸개 다 빼놓고 장인, 장모에게 넙죽 절을 해가며 딸을 달라고 간청하는게 정상적인.. 또는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과연 남자친구가 그러한 정성과 용기를 보였는지 님이 한번 생각해 보시길... (글 내용으로 보아하니 그런 느낌이 별로 안 드네요. 제 예상이 틀리길 바랍니다만...)
만약 그러하다면 자격이 없습니다. 아무리 본인들끼리 좋아서 하는 결혼이라지만 본인이 사랑하는 대상의 부모님을 향해 정성을 다할 각오가 없다면 그 사랑을 전.. 의심해보고 싶군요.
직장 빼곤 다 맘에 안든다는 가족이 문제인지...아니면 그 가족의 마음을 얻으려고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 님의 남자친구가 문제인지... 님이 가장 잘 알고 계시겠지요. 저야 짧은 글만으로 판단하는 것이니...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저 님에게 체크해볼 만한 요소에 대해서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이 세상에 어떠한 딸을 가진 부모도 '자신의 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정성을 다하는 사윗감을 결국엔 좋아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라고 저는 믿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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