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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일반연애고민

[연애고민] 남자친구 때문에 속상...




<질문요약>

 정말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한 직장에서 함께 근무했구요. 저도 혼기가 조금은 지난 나이라 이제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는데 남자친구가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주식 중에서도 위험한 선물 옵션에 투자를 해서 큰 돈을 날린 것입니다. 큰 빚이 생겨버렸습니다. 전세금도 날리고 신용거래로 인한 빚입니다. 정말 어이없고 속상하고 황당합니다. 빚진 돈을 갚는데 정말 거의 안쓰고 하면 3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결혼을 미뤄야 할 것 같네요. ㅜㅜ 냉정하게 판단해 주세요.

















 현명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군요. 분명 빚이라는 것은 무서운 것인데... 남자친구분이 하염없는 구렁텅이로 자신을 밀어 넣었군요. 님이 손을 잡으면 분명 같이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는 꼴입니다. 그게 자명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과연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 논해 보자면, 님은 남자친구분을 사랑하는지 궁금합니다. 결혼해서 살다보면 배우자가 사실 어떠한 큰 실수를 할지도 모릅니다. 그 때... 과연 이혼을 안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드네요...

 남자친구분이 죽을 죄를 진 것이 맞죠. 하지 말라는 주식을 또 해서 빚을 몇천만원씩이나 지게 된 상황...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지만 그 분이 사치스럽고 허황된 마음으로 했는지 아니면 정말 열심히 해보자고 해서 했는지는 한번 살펴봐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님보고 이해하고 결혼하라는 것 아닙니다. 시간을 가지는 것은 당연히 필요할 것입니다만... 그 남자친구분의 마음을 헤아리고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그분이 얼마나 상처와 좌절을 겪었을지도 생각해 봐준다면 어떨지요. 괜히 상황이 극단적으로 죽음까지 몰고 갈수도 있다는 노파심이 드네요.

 남자친구분을 빨리 정신차리게 해주고 싶으시겠지만... 일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이 정말 크나큰 잘못을 했더라도 우선은 그 자식이 입은 상처를 돌봐주고 따뜻한 밥을 먹여서 기운을 차리게 합니다. 그리고 나서... 혼내더라도 혼내죠. 그게 부모마음입니다. 세상에서 부모 마음만큼 따뜻한 것이 어디있겠습니까. 님이 부모 마음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진정 여자친구의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위로를 해줄 순 없을지요. 정말 냉정하게 (저도 굉장한 현실주의자 입니다)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말입니다.

 

 우선은 감싸주고 왜 그렇게 일이 벌어졌는지... 그 와중에 자신과 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원인을 살펴보고 (본인에게도 책임은 없는지..) 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님이 일을 해결하고 싶으시다는 가정하에 드리는 말입니다. 해결할 맘이 없다면 그냥 그렇게 살으라고 하고 안보면 가장 간단하겠죠.

 남자친구분이 기운을 차리고 주식이라는 것이 얼마나 크나큰 벽인지를 이해하고 깨닫는 과정을 거친다면... 그리고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 외에 여가시간을 쪼개서 부업을 열심히 해서 돈을 더 빨리 갚아간다면... 그 와중에 조건부로 님도 (물론 초반에 도와주는게 아닌 남자분이 스스로 절반정도 갚았을 때쯤...)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상황으로 흘러간다면 모두에게 좋을 듯 합니다.

 자식이 성적인 부분으로 인해 뭔가 실수를 했는데 부모가 그것을 무조건 타부시 하고 절대로 하지 말라고 억압하면 겉으로는 안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허나 개방된 부모라면 자식과 성적인 부분에 대한 대화와 설명... 그리고 적절한 통제를 통해서 발전적으로 평화적인 해결방법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건전하게 성 교육을 할 수 있겠죠.

 주식이라는 것...! 무조건 나쁜게 아닙니다. 그것을 도박으로써 활용하다가 망하기 때문에 안 좋다고 하는데 그것은 주식의 단점입니다. 주식은 장점도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금융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입니다. 그것을 안정적인 적립식 펀드나 적금 등으로 적지만 차근차근 금융자산의 증식으로 함께 상의하면서 깨우쳐 가도록 돕는다면 좋겠습니다. 동시에 주식에 대해서 오히려 더 공부하면서 '가상 계좌' 로 해보기도 하는 등의 경험을 쌓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사실 주식에 대해서 더 알면 알수록 (공부하면 할수록) 주식의 벽을 더 느끼게 될 것입니다. 사실 저는 주식 공부를 더 해서 주식에 대한 벽을 느끼고 포기하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모르니까 허황된 기대감이 생깁니다. 신비한 거죠. 하지만 조금만 깊이 있게 알면 직접적인 주식 투자를 해서 돈을 따는 것이 얼마나 로또당첨과 흡사한지를 깨우치게 되기도 하거든요.

 선물/옵션을 하신다면 일반 주식투자보다 배이상은 위험한 것이군요. 일반 주식 투자를 하셨다면 그 정도의 빚은 생기지 않았을텐데... 안타깝습니다. 허나, 현실적으로 정확하게 벌어진 일입니다. 엎지러진 물에 대해서 충격도 받으셨겠지만 냉정하게 상황을 읽고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해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정신을 가다듬으십시요. 분명코 아니다 싶으면 결혼은 다른 사람과 하면 그 뿐입니다. (너무 강박관념을 갖고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희망을 갖고 해결하는 쪽으로 나아가 보십시요. 분명코 바뀌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사람이 바뀔 정도의 관심과 애정을 쏟지 않았기 때문에 안될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