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 소개팅남이 다음날 영화를 보자고 애프터 신청을 했는데 너무 쉬운여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얼레벌레 거절을 해버렸습니다. ㅜ... 그랬더니 남자분이 알았다고 나중에 보자라는 쿨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것이 못내 신경도 쓰이고 하네요. 대체 어떻게 했어야 하는건지 헷갈리고 ..
자...이런 상황에서 제일 갈등이 오는 것은 결국 '어느정도의 선을 지키느냐' 또는 '어느정도의 기준으로..?' 라는 것입니다. 이 말이 와닿으시나요...? 어느정도의 선! 어느정도의 기준!
과연 상대방 남자에게 호감이 있을 때 여성의 입장에서 어느정도의 표현을 해야 내 마음도 어느정도 비추면서도 값싼 여자가 되질 않는가. 이러한 것이 관건이죠. 그것이 관건입니다...!
소개팅한 남자분과 너무 친하게 웃고 떠들었다면 일단은 남자분이 마음은 편하겠죠. 남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내 앞에 앉아 있는 여성을 즐겁고 편하게 해줄까'라고 고민하는게 보통입니다. 그 긴장감을 님이 편하게 응대해줌으로써 한방에 날려버리셨군요. 남자분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하고 그 자리가 유쾌했을 것입니다.
사실 첫 눈에 홀딱 반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조금씩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가고 호감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 연애입니다. 소수의 홀딱 반하는 것을 제외하고 조금씩 호감이 생기는 (님의 경우도 그러한 것 같군요.) 경우로써 볼 때, 정말 긴장되고 조금은 쉽지 않은 자리였던 아니면 친오빠 동생같은 분위기로 흘러갔던 간에 거기서 거기입니다.
이해가 잘 안되시죠? ^ ^. 쉽게 말해서 어차피 속도는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어느 노선을 탔던 간에..
속도가 비슷하니까 굳이 친오빠 동생과 같은 분위기로 흘렀다고 해서 후회할 필요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어차피 일장일단이 있는 것이니 말이죠. 그러니 남자분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쪽으로 가야합니다.
그런데... 약간은 혼선이 있었군요. 갑자기 '쉬운 여자가 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이 떠올라서 (타이밍 안 맞게) 에프터 신청을 거절하셨군요? 남자분 입장에서는 솔직하고 편하게 다가오는 님의 인상이 갑자기 이상하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눈치가 좀 빠른 남자라면 '이 여자도 결국 여잔가? 편하고 좋았는데... 어설픈 내숭 떠네 풋...' 이라고 약간은 조소섞인 실망감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이라도 문자를 보내서 시간이 되니까 '영화'를 보자고 다시 말하시길 바랍니다.
글의 맨 처음에 말했던 어느정도의 선...어느정도의 기준이냐라는 것을 말하면서 글을 끝내겠습니다. 님은 본인의 행동이 되게 쉬운 여자가 아니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항상 초반에 편하게 다가가는 인간관계는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입니다. 그리고나서 그 다음의 단계로 넘어감에 있어서는 원칙을 만들면 됩니다. 일일히 말하긴 어렵고 남자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정확하게 응수하면서 쉽지 않은 여자라는 것을 표명하면 됩니다. 그 외에는 항상 편하고 솔직하고 즐거운 여성이 훨씬 매력적이죠. 이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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