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연애지식 관련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하는 말 중에 선을 성급하게 긋지 말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만났건 간에 남녀간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조급하게 선을 정해버리면 틀어질 수 있다는 내용인데 잘 이해가 안됩니다. 성급하게 선을 긋는다는게 무슨 뜻일까요. 어떠한 경우를 말하는 것인지..
어려운 얘기도 아니네요.
만나자 마나 일단 '예비' 라는 말을 붙이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아직 모르는 사이이고 그냥 친구가 될지 아니면 지나가는 인연이 될지는 앞으로 알아가면서 판단해야할 부분인데 미리 '예비 여자친구' 라고 선을 긋고 다가오면 부담느끼는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또는 역으로 선을 긋기도 합니다. 예비 여자친구가 되지 않을바에는 나에게 마음이 없는 여자다...! 라고 역으로 선을 긋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흑백논리와 같은 것입니다. 내 여자(=날 좋아하는 여자) or 남의 여자(=날 좋아하지 않는 여자) 로 선을 그어버리는 겁니다.
여자보고 여행을 가자고 했을때 여자는 고민하게 됩니다. 이 남자가 좋기는 하지만 아직은 여행까진 갈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여행을 간다는 것은 그래도 조금은 더 의미있는 관계가 되었을때 가는 건데...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남자가 여자의 대답을 강요한다면 그러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여자가 여행을 간다고 말하면 '음..나에게 마음이 푹 빠졌군' , 여자가 여행을 가지 못하겠다고 하면 '음...나에게 마음이 없구나. 아니면 어장관리인가?'
제가 젤 듣기 싫은게 남자들이 한탄하면서 '이 여자 어장관리 인가요?' 라는 질문을 볼 때 입니다. 정말 찌질하게 보입니다. 자신이 무슨 얼마나 매력남이고 얼마나 잘했길래 여자가 무조건 환호해주길 바라는지 말입니다. 여자가 당연히 아직 마음이 확 넘어오지 않은 단계가 있을텐데... 그러한 상황을 가지고 '이 여자 저랑 밀당하나요? 어장관리녀 같습니다. 된장녀인가요?' 라고 탓하기만 하는 모습... 참 찌질한 남자죠?
분명 남녀가 만나는 것은 서로 사랑을 목표로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 yes냐 No냐 항상 확실히 판단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흑백논리로 선을 긋지 말라는 그런 뜻의 얘기입니다. 중간지대(회색지대)를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직은 뽀뽀까진 괜찮지만 키스를 하기엔 애매한 관계가 있을 수도 있고, 아직은 애인이라고 할 순 없지만 만나는 사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관계일때도 있습니다. 그것을 애인이냐 아니냐로 선을 긋지 말라는 것입니다. 대략 설명이 되었는지 모르겠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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