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고민] '사랑' 이라는 감정은 대체?

<질문요약>

 30대 중반의 노처녀 여성입니다. 저는 도대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사랑때문에 죽고 못사는 것 자체가 이해안되요. 왜 그러는 걸까요. 한번도 남자를 사귈때 그런 감정이 들지 않아서 아직까지 '사랑해' 라는 말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대쉬하는 이유는 '이쁘니까' 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과연 '사랑' 이라는 감정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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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는 말입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대쉬하는 이유는 '이쁘니까' 입니다. 그런데 그 '이쁘니까' 가 님이 생각하는 그런 '이쁘니까'가 아니고 그 각자 나름대로의 다른 기준에 의한 '이쁘니까' 입니다. 사람이라는게 사람을 좋아하는 과정이 세월따라 점차 변합니다. (꼭 단순한 나이순을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하고 예외가 있지요.)

 어쩔땐 정말 객관적인 미모만을 보고 쫓을 때가 있는 반면에 어쩔땐 그 사람의 내면이 너무 아름답다는 것을 보게 되었을 때 푹 빠져버리곤 합니다. '그때그때 달라요' 가 정답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왜 우리는 어떠한 사람에게 푹 빠지고 사랑한다고 외치고 그 사람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걸까요? 그건... 너무나 단순한 이유에서 입니다. 생물학적이든 진화론적이든 어떠한 학문을 갖다대도 같은 결론이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필요해서...!'

 우리는 필요하기 때문에 원합니다. 그것이 정답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고 신봉하는 말이 '진리는 단순하다.' 라는 격언입니다. 진리를 학문적으로 복잡하게 풀어설명하려고 하면 모순에 빠져버리곤 합니다.

 가끔 애인에게 묻죠. '넌 나 사랑해?' '응...!' '왜...에???' 이런 대화 종종 해보셨을 겁니다. 여기서 '왜?' 라는 질문에 쉽고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뭔가 그럴듯한 이유를 대려고 머리를 굴리지만 점점 더 헷갈리고 정리하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음.. 뭐..넌 이쁘고...착하고 똑똑하고 음음...' 이런식이죠. 그러면 질문을 했던 상대방은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제대로 대답 못하는거 보니 사랑하지 않는구나?! 흥!'

 그러나... 이유를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없이 위의 질문에 '왜냐구? 그냥 너 없으면 안되니까.' 라는 강한 확신이 있다면 더 이상의 어떤 말이 필요할까요...

 

 님이 아직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주아주 당연한 원인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없으면 안될정도의 필요한 남자'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러한 남자를 만나게 되면 정말 없으면 못 살것 같고 매일같이 생각나고 그 사람이 죽으면 나도 죽을지도 모른다는 결심도 분명코 하게 될 것입니다.

 고문중에는 잠을 재우지 않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사실 손톱을 뽑고 주리를 틀고 인두를 지지는 등의 끔찍한 고문에 비해서 잠을 재우지 않는것은 고문같지도 않아보일 수도 있습니다. 일견 평화로워 보이니까요. 그러나...! 정말 몸에서 필요로 하는 수면을 억지로 막을때 (물론 제가 겪어본 고문은 아니지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할수도 없는 고통이 올 것이라고 예상이 됩니다. 안 그러면 그런 고문이 있을 턱이 없지요.

 필요한 것이 없으면 정말 괴롭습니다. 그것이 님이 이해가 되질 않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 줄 힌트입니다. 사랑이라는 것도 굳이 명명할 단어가 필요했기에 '사랑' 이란 말을 쓰는 것이지 사실은 '그 사람이 없으면 안되는 그 무언가의 감정' 일 것입니다. 그것은 생물학적, 진화론적... 그리고 인간의 무한한 정신적 창조 차원의 깊은 교감일 것입니다.

 아직 님이 겪어보질 않았다해서 없는건가... 말도 안된다 라고 치부해버리진 마십시요. 세상에는 '사랑' 말고도 사람이 일생동안 겪어보지 못할 감정이나 경험은 무수히 많을 것입니다. 모른다고 해서 '이상해, 말도 안돼,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라고 무시하거나 거부하려고 하지 마시고 간접적으로라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십시요. 언젠가 님에게도 사랑이라는 무시무시한 감정적 폭풍이 다가올지 누가 알겠습니까. 인간에게는 거의 필수적인 홍역같은 열병인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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