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초 남자입니다. 여자친구의 집에 살고 있습니다. 물론 부모님의 허락으로요. 그런데 여자친구는 약간 믿지 못할 스타일입니다. 곧 군대를 가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 그녀가 고무신 거꾸로 신지 않도록 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반드시 결혼하려고 생각하는 여자입니다...
믿고 갔다 오는거? No... 입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나약한 존재에요. 여자친구분의 성격이나 성향이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운이 좋게도 정말 님을 기다려줄 수 있는 그러한 여성일지도 모르죠. 아닐 수도 있을테구요.
군대라는 곳이 꼭 사회와의 무조건적인 단절을 의미하는 곳은 아닙니다. 평소에 여자친구가 항상 님하고 붙어다니면서 '의존도' 가 높은 스타일인지 독립적인 스타일인지를 생각해 보세요. 독립적인 스타일이라면 아무래도 더 믿음이 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자친구의 의지에 달린 부분이 젤 크긴 하지만...)
그런데 반면에 님의 의지 또한 중요합니다. 보통 군대간 남자친구에게 고무신 거꾸로 신는 여성들이 그녀들 자신의 의지가 약해서이기도 하지만 사실 남자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남자들은 군대에 가서 변합니다. 그녀들을 평소보다 더 감시하려고 하고 의심하면서 또한 스스로 자신감이 없는 남자가 되버립니다. 그러한 점에서 여성들은 평소 알던 남자친구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게 되겠지요. 매력이 떨어진 남자에게 의리를 지키기가 아무래도 더 어렵지 않겠습니까? (군대가서 헤어지는 경우에 이러한 보이지 않는 이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은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입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왜 여자분 부모님이 님을 같이 살게 하는 것을 허락하셨을까 하는 것입니다. 님이 어느정도 믿음직하고 괜찮은 애라는 생각이 들었을 지도 모르지만 반면에... 여자친구분이 하도 걱정되는 스타일이여서 차라리 눈에 보이는 상황으로 만들고 싶으셨을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드네요. 어떤가요?
두서없이 적기는 하지만 제가 떠오르는 영감대로 쓰는게 더 좋을 듯하여 씁니다. 그녀에게 잊지 못할 펜던트를 꼭 하나쯤 사주십시요. 그리고 군대가서 휴가 나올 때 마다 또 새로운 펜던트 (그때 그때의 의미를 담아) 를 사주시는 겁니다. 이것은 상징적인 의미이며 또한 그녀에 대한 심리적 의식행위입니다. 너와 나는 항상 연결되어 있다라는 (과거에 이러한 '정표' 를 주고 받으면서 서로를 기억하곤 했었죠) '정표' 인 셈입니다.
여행가고 어쩌고 하는 것은 좋긴한데, 그녀가 의리를 지키는데에 있어선 별 의미는 없습니다. 그냥 그 순간만 재밌고 말 뿐이죠. 차라리 임신이라도 확 시키면 모를까...(이건 농담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군대가면서 임신시키고 그 사이에 애를 낳고 제대후에 결혼하는 커플도 심심치 않게 봤습니다. (아마 그들도 불안해서 그랬지 않을까요...? )
그리고 한가지 추가하자면 여자친구의 친한 친구 중에 하나를 섭외하실 순 없나요? 그러니까 노골적으로 섭외하기 보다는 (이건 나중에 알려지면 욕먹을 수도 있으니) "내 여자친구에게 잘해줘" 뭐 이런 명분으로 말이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연락하는 사이로 (지금 이미 그렇다면 좋구요) 만드는 겁니다. "너도 위문편지 보내줘야한다 알았지? 내 여친의 베스트니까 일정 책임이 있어 ㅎㅎ" 뭐 이런식으로 둘러대서라도 어쨌든 끈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친구를 통해서도 어느정도의 '감' 을 유지할 수 있는 안테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이 터지고 난 후에 막기는 힘듭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일어날 조짐이 보일 때 미리 대처하는 것이 좋지요.
2년이라는 시간... 금방 지나가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잠깐잠깐의 고비가 문제입니다. 그 고비가 되는 순간에는 정말 시간이 길게 느껴지거든요. 님 스스로의 확신을 가지십시요. 그것이 없다면 여친에게도 바랄 수 없습니다. '믿음' ... 이라는 것은 고비의 순간에 필요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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