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그 부분을 꼭 고치게 만들겠다' 라는 부분이 저는 왠지 걸리는군요. 물론 A군 입장에서야 약간의 질투심에 얘기한 것일 테지요. 하지만 많은 상담을 하다 보니 사소한 것 하나만으로도 제 눈에는 많은 부분의 미래가 보이는 군요. 그녀가 번호를 주는 것에 대해서는 남자손님들에게 막 대할 수 없고 안 주면 괴롭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번호 주는 행위를 모두 여자의 탓으로 생각하는 것이 저는 못내 마음에 걸리는군요.
남자 손님이라고 한다면 그녀는 '서비스직' 에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곳에서는 손님이 사실상 왕입니다. 괜한 트집을 잡아서 깽판을 부려도 실제 그 손님에게 화를 내거나 내쫓기는 힘듭니다. 물론 가게의 입장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그랬다간 더 큰 분란이 일어나도 이미지 손상에다가 기타 등등 오히려 손해가 더 크죠. 그녀가 그곳에서 일하는 데에도 많은 고충이 생길 것입니다. 아마 그만두게 되는 일이 생길수도 있겠지요.
자... 남자라면 이러한 것을 챙겨야 합니다. 그녀가 좋고 사귀고 싶고...!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그러나 사귀게 되는 순간부터는 이제 남자의 책임이 생깁니다. 그것을 제대로 각인하고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이런 말들을 왜 할까요? 많은 문제가 생긴 커플중에서 이렇게 사귀는 초창기에는 마냥 좋다가 점점 이기적인 사랑으로 변질되어 힘들어지는 상황이 꽤나 많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여자가 남자에게 많은 실망을 하고 헤어지는 순간이 오죠. 그러면 남자분들은 뒤늦게 내가 뭘 잘못했나를 열심히 고심하고 고쳐보려고도 하고 바꿔보려고 하는데 참 힘들죠. 한번 상처가 난 마음은 쉽게 아물지 않습니다. 다시 그녀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려면 배 이상은 힘이 듭니다. 애초부터 그녀에게 정말 '남자다운 남자' (단순히 터프가이를 말함이 아닙니다) 가 되어준다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남자가 여자를 대함에 있어서 '하나의 울타리' 가 되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 여자가 안전함을 느끼고 맘 편히 뛰어놀 수 있는 그러한 울타리 말입니다. 그것이 남자다운 남자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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