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능력이 별로 없어보이는 오빠에 대해서 비판적인거죠. 능력없는 남자와 결혼하면 고생길이 훤하다고 반대하는 것입니다. 비싼 선물보다 남친이 직접 써준 정성어린 편지 한장에 너무나 감동한 적도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서로 지금처럼 사랑하고 양쪽 집안 부모님들도 찾아뵙고 하면서 결혼을 향해서 한발한발 열심히 나갈 생각입니다. 제가 이해가 되질 않는건.. 왜 세상은 이런 순수한 사랑대신 능력이나 조건을 중시하는 결혼을 말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서로 너무 사랑하고 결혼까지 기약하는 더 없이 행복한 순간에 왜 고민을 하고 있을까... 저는 이런 의구심을 가지고 보았습니다. 분명 그 이유는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친구들이 몇 마디 말리는 말 했다고 님이 그렇게 신경을 쓸까? 남자친구랑 그렇게 행복하게 서로 맘도 맞고 잘 되가고 있는데 말이죠.
이런 얘기를 갑자기 해보고 싶네요. 보통 이런 얘기 들어보신적 있을 겁니다.
'여자의 적은 여자다..' 이 말은 주로 고부간의 갈등 때문에 나온 말입니다. 예전에 우리네 어머니들은 시집살이가 심했습니다. 시어머니가 어찌나 괴롭히는지 정말 하루하루가 고역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렇게 시집살이를 심하게 당한 며느리가 나중에 시어머니가 되면 또다시 그런 악독한 시어머니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신기하죠?
과거에 시집살이를 호되게 당하던 며느리는 나중에 시어머니가 되면 잘해줘야지...라고 맘 먹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시어머니 입장이 되니까 그렇게 되질 않는 것이죠. 사람 마음이라는게 그런 겁니다. 뭐든 실제로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제대로 알기가 어려운게 세상이치죠. 왜 그 며느리는 후에 악독한 시어머니가 되었을까요. 제가 예상해본다면 자신의 본전생각이 나서였을 것입니다. 처음엔 며느리에게 잘해주려고 맘 먹었다가도... 며느리가 너무나 편하게 행동하는 나머지(이건 전적으로 상대적인 기분차이)자신의 억울했던 한이 떠올라서 괘씸해 지는 과정을 겪게 된다고 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한' 이죠.. 분명 님은 돈 때문에(어쩌면 현실적으로 좀 능력이 떨어지는 아버지 때문에 벌어졌다고 볼 수 있는 일)부모님이 싸우고 이혼까지 했던 안 좋은 가정사를 겪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은 님에게 큰 한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너무나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마침 님의 아버지와 비슷하게 마음은 착한데 능력이 뛰어나지는 못합니다.
만약... 후에 님의 가슴속 깊은곳에 담겨있던 그 한(돈으로 인해 가족이 찢어진 아픈 추억)이 과연 가만히 용납을 해줄까 하느냐 말입니다.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냥 지금 님의 기분으로(위에 예를 든 과거의 며느리처럼)'나는...남자가 능력이 없더라도 바가지 긁지 않고 힘들어도 웃으면서 행복하게 살아갈꺼야...!'라고 말하는 그 심정은 이해하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히게 되는 그때에는 어떤 마음으로 변할지 예상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여기서 저의 가치관을 얘기해드려야겠군요. 저는 님의 사랑을 반대하는 입장이 아닙니다. 찬성하는 사람입니다. 허나... 절대로 순진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정말 대단한 알콜중독자에게 아들이 둘이 있으면 그 중 한명은 아버지처럼 똑같이 알콜중독이 되고 또 한명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이 될수도 있는 것입니다. 분명 그 두 아들은 똑같이 알콜중독 아버지를 증오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님의 사랑을 지키고 싶다면 좀 더 친구들의 말...현실적인 고충에 귀를 기울이십시요.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철저히 대비하는 마음을 키워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그냥 기분..다짐 등으로만 '난 할 수 있어..!' 라고 말한다면 순진한 젊은 혈기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쉽게 깨져버리겠죠.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시겠지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님 또한 무의식적으로 제가 말하는 것들을 경계하게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무의식이란 의식의 경계를 초월해서 작동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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