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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개팅

[연애고민] 지인의 소개로 만난 운명의 그녀..



<질문요약>

 30살 남자입니다. 지인의 소개로 정말 괜찮은 여자를 소개팅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첫눈에 너무나 맘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녀가 너무나 바쁘다는 것입니다. 만날 스케줄 잡기가 너무나 어렵네요. 그녀가 만나는 것을 거절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나면 대화도 잘통하고 하긴 한데 만나기도 어렵고 또한 떨어져있을때 연락도 잘 안되는 편입니다. 한번은 영화도 보고 잘 만나고 헤어졌는데 문자를 보내니 답장이 없는 겁니다. 다음날 하는 말이 배터리가 떨어졌었다고 하는 것입니다.흠..

 물론 그녀가 바쁘게 사는 그런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그냥 이런 생각이 드네요. 나를 별로 안 좋아하나? 그런 생각 때문에 스스로 바보같다는 생각도 들고 한숨이 나오고 그러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알려주십시요. 3번은 최소한 만나보자해서 허락을 받아내고 2번을 만났는데 이제 마지막 3번째를 앞두고.. 답이 안나오네요. 휴...














 외람된 말이지만 바보스러운 것 맞네요. 하나 일단 일침을 가해드려볼까요? 여자가 님만큼 좋아해야 하나요? 님이 그녀가 맘에 든다고 해서 그녀도 님을 그만큼 맘에 들어해야 한다는 생각입니까? 그건 아닐텐데요. 사람마다 서로 좋아하는 시기나 정도가 틀릴테니까요. 그런데 왜...? 왜 의구심을 가지고 있고 그녀보고 밀당이네 마네 하는건가요.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님이 생각하는 것들을 만약 그녀가 듣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아나요? '뭐니? 이 남자... 참나 웃기네.' 라고 할 가능성 거의 99% 입니다. 

 혼자서 먼저 좋아할 순 있습니다. 근데 왜 혼자서 난리인가요. 서로 같이 좋아야지. 안그래요? 마치 '나 연애 처음해보는 사람입니다...' 라고 하는 것처럼 구시나요. 

 말이 잘통하고 하면 그녀가 님을 좋아한다고 맘대로 착각해도 되나요. 그녀로써는 성격이 참하고 누구와 얘길하든 대화가 잘 통하는 스타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님에 대해서 약간의 호기심과 호감을 갖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좀 더 만나보려고 하는 것이죠. 그러나... 분명 님에게 강하게 끌리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 그녀의 행동은 하등의 이상한 점이 없고 너무나 자연스러운 결과물일 뿐입니다. 왜 제가 보는 것과 님이 보는 것은 차이가 있을까요?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소중하고 귀중한 시간이고 기회입니다. 그녀의 속마음을 꿰뚫고 그녀의 마음을 관통할 만한 대화를 나눴어야 합니다. 그냥 이러저런 얘기로 나름대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놓고 너무 바라시는거 아닌가요? 그녀가 바쁘다고 하셨죠? 일주일에 딱 하루 쉬는... 그렇게 중요한 날에 낯선 남자를 만나기 위해 치장하고 하루종일 불편한 시간(아주 친한 친구나 자기 엄마랑 있는거 아니면 아무리 편안한 자리라도 조금씩은 불편한 법입니다. 안그런가요?)을 보낸다는 건 절대로 오래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3번의 기회를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할 도리를 다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저 같으면 그녀를 마음껏 웃게 만들어 줄 겁니다. 그래서 그녀가 날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기다리게 만들겁니다. 내가 혼자 좋아서 그녀 얼굴만 보고 있어도 흐믓한 채로(멍~하게)있는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녀가 소중하게 낸 시간 동안에 얼마나 기쁘고 보람된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 철저하게 연구해서 행동했을 것입니다. 이미 2번이나 기회를 놓친 셈이네요. 혼자서만 좋아하는 채로... 

 사실 가능성은 상당히 떨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님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군요. 그러니 지금처럼 불안해 하는 것이겠죠. 3번째 만남에선 부디 좀 다른 데이트를 하시길 바랍니다. 전 그녀에 대해서 모르고 두 분의 상황이나 기타 정보에 대해서 아는게 없기 때문에 완벽한 시나리오를 제시해 드릴 순 없습니다. 단지 완벽한 시나리오를 짜야만 한다는 얘기밖엔 못 드리겠군요. 아무튼 그런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그녀에게 이 말을 해야합니다. '우리의 만남 연장전 들어갑시다..! ^ ^' 라고 하든지 그냥 모른척하고 '우리 다음주엔 연극 보러갈래요?' 라고 대뜸 말해버리는 겁니다. 

 분위기가 좋았다면(님 혼자서 좋은거 말고-그녀가 얼마나 즐겁게 웃었는지를 세어보기라도 하시길..)그녀도 흔쾌히 님의 제안멘트를 받아들일 겁니다. 그녀의 고단한 일주일중 단 하루의 휴식하는 날을 즐겁게 해주느냐 님 혼자 즐겁고 그녀는 님에게 맞춰주는 시간이 되느냐는...오로지 님에게 달렸다는 사실..(제 느낌상 지금까진 별로 그러지 못했던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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