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고민] 정말 괴로웠는데 이젠 생각도 잘 안나는..

<질문요약>

 이제 헤어진지 몇달이 지나고나니 그 당시엔 정말 미치도록 괴로웠는데 지금은 추억이 잘 생각이 나질 않네요. 남자친구와 갔던 곳이나 추억, 했던 일들 등이 생각이 잘 안납니다. 억지로 기억하려고 해도 힘드네요. 왜 그럴까요? 그냥 정상적인 흐름인건지 아니면 제가 무슨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러는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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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 인간에게 준 최대의 선물... '망각'
잊어버리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를 지키려는 행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기억하기 싫은 많은 것들을 머리속에서 계속 담아두고 살아가면 인간은 100% 미치거나 자살하게 됩니다.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사람이 머리속으로 기억하는 것은 용량의 한계가 있거든요. 마치 컴퓨터의 RAM 같은 것입니다. 그에 반해 인간의 무의식에는 많은 내용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컴퓨터의 HDD(하드)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필요할때마다 꺼내서 쓰는 것은 RAM 이고 저장해놓은 것은 HDD인 셈이죠. 당연히 여자친구와의 추억들은 대부분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잊혀지는 법입니다. 그 중에서 아주 엑기스적인 것만 남다가 언젠가 더 시간이 흐르면 아주 희미한 느낌...아주 작은 기억의 조각 정도만 남게 됩니다. 어찌보면 씁쓸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자연스럽기도 한 그런 과정이 있습니다. 

 또한 추억이라는 것은 기억하고 싶다는 의미가 부여될때 오래 살아남습니다. 기억하면 할수록 힘이 든다고 판단되면 무의식이 알아서 잘라내버리겠죠. 무의식의 저 깊은 창고속에 넣어놔버릴 겁니다. 그것이 님 자신을 헤치지 않도록 말이죠. 

 물론 충격때문에 일부 기억의 상실이 일어날수도 있지만 그건 좀 극단적인 경우이고 어차피 크게 보면 위에 말한 망각의 과정의 일환들일 뿐입니다. 얼마나 힘드셨는지는 제가 예상할수도 없고 공감할수도 없지만 저 또한 직, 간접적 경험에 의거해 생각해보면 힘들었던 과거를 잊는다는 것은 새로운 앞날을 열어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기운내고 지금 갖고있는 쓸데없는 걱정은 벗어던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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