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요약>
30대 초반 남성이고 지금의 여자친구와는 6개월 가량 만났습니다. 아주 멀지 않은 약간의 장거리연애구요. 그러다보니 주 1회 정도 만나는 편입니다. 최근까지 잘 지냈었구요. 특별히 싸운건 없었습니다. 그러다 만나러 가는 상황에서 데이트 계획을 나누다가 서로 의견차이가 생겼습니다. 제가 기차 시간까지 다 예약하고 기다리는데 약속을 미루자는 소리를 하더라구요.
여친이 직장을 옮기는 과정에서 준비할 부분에 마음이 불편했던 것이구요. 그래도 약속 다 잡고 기차 타기 직전에 이러니 저도 서운함을 일부 표현은 했습니다. 그리고는 연락이 끊겼네요. 사귀는 동안 한두번 다툼이 있었을때 제가 항상 손내밀고 상대는 인정하면서 그렇게 풀었거든요. 왠지 이번은 손내밀기가 싫어지네요. 5일이나 연락이 없는데 왠지 이별이 되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좀 허무하기도 하고 오늘도 연락 없으면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려는데 어떨까요..휴..
<답변>
그냥 정말 큰 일도 아니긴 합니다. 서운할 순 있지만 또 개인간의 입장 차이도 존재하는 것이죠. 아직 사귄 기간도 길지 않고 연애 자체가 깊은 사이가 아니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님은 마음이 조금 더 앞서고 더 보고 싶어했던 것이고, 여자분은 님 만큼은 아니었던 것일 뿐이겠죠. 이것이 누구의 잘못이냐...라고 하기엔 의미가 없습니다. 말그대로 개인간의 격차는 항상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아무래도 완전히 가까운 거리는 아니기에 쉽게 오고가는 상황도 아니었죠. 여자분의 입장과 님의 입장..그리고 각자의 마음의 차이..기분의 차이.. 이런 것들은 사실 어느쪽으로 기울 수 없는 팽팽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들은 각자에게 존재하죠. 님이라고 팽팽 놀고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은 당연히 아니겠죠.
저는 누구의 편도 아닙니다. 그냥 이 상황을 좀 더 명확히 이해시켜보고자 이런저런 설명을 해보는 것입니다. 애초에 큰 일이 아니었기에 그냥 좀 이해하고 넘어가주길 바라는 여자의 입장과 다소 서운해하는 남자의 입장이 극명히 대립하는 상황인 것이죠. 이런 작은 일... 하지만 작기에 더 쉽게 넘어가기가 애매하기도 한 부분이 있죠.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님의 마음도 이해되고 여자분의 상황도 이해를 할려면 할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부분은.. 사람은 지극히 자기의 생각과 자신의 정보들을 토대로만 판단하는게 거의 대부분이라는 것이죠. 이건 어쩔 수 없는 영역입니다. 신이 아니고 전지적작가 시점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기에..또는 드라마로 치면 시청자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 중심적인 사고는 피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두 사람의 경우도 그러한 것이죠.
이럴때 필요한게 좀 더 너그러운 마음이고..그 마음이 가능하려면 폭넓은 이해력과 또 한편으로는 계산적이고 이성적인 머리가 필요합니다. 한마디로 통칭하면 연애적인 내공이라고 할수도 있죠. 깊이 들어가면 길어지니..이렇게만 요약해봅니다. 핵심은 사실... 별일 아니었다. 남자입장, 여자입장 모두 이해하려면 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그러니 그냥 님이 넓게 좋은 말로 (이 주제를 굳이 건들 필요 없이) 안부를 묻는게 좋습니다. 직장 옮기는 부분에 대한 안부.. 잘 되었냐..라는 식.. 그리고 본인의 조금이라도 기분 나빴던 부분은 빼야좋겠죠. 그건 서로 이해를 할 준비가 되었을때 나누는게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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