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너무 빨리 사귄 케이스입니다. 그게 문제였을까요. 흔히 말하는 닭살 커플이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정말 잘 사귀고 오래갈줄 알았겠죠. 하지만 짧게 끝나버렸습니다. 사소한걸로 티격태격하다가 연락이 뜸해지는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자연스럽게 헤어지는 수순을 밟게 된 것이죠.. 여자친구는 제가 아무리 잘해보겠다고 해도 듣지 않으려고 합니다.
여자친구는 저 뿐 아니라 이것저것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입장이라 맘이 많이 닫혀있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 후회가 남을 것 같아서 제 진심을 전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사소하게 그녀를 실망시키고 서운하게 했던 일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네요. 갑작스럽게 정리가 되어버린 느낌이네요. 힘이 듭니다.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래 연애라는게 피곤한 것이죠. 신경써야 할 것도 많고 배려해줘야 하는 그런 일입니다. 혼자 지내는게 제일 속편한 일이기도 하죠. 그러니 연애한다는 것은 각오를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애를 그냥 좋을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뒤에 따르는 책임과 배려하는 노력 등이 뒤따르지 않으면 결국 후회하는 이별을 낳고 말 뿐입니다.
어쩌면 님의 경우도 그러한 모습으로 보이네요. 여자친구가 A형이든 뭐든간에 조금씩 서운한게 쌓이도록 님이 배려하지 못했고 그러다 그게 적정선(여자친구의 한계선)을 넘어서니까 그만두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한 일이죠. 누가 괴로우려고 연애하는 사람이 있나요. 분명 어떠한 좋은 점이 안 좋고 귀찮고 힘든 점을 넘어서는 (플러스 마이너스 해서~) 메리트가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어찌되었든 조금씩 쌓인 것을 풀려면 조금씩 풀어야 합니다. 여기서 또 대부분의 후회하는 입장의 사람들이 취하는 대표적인 착각인지 어리석음인지... 한꺼번에 뭘 해결하려고 하더군요. 오랫동안 사소한 것에서 쌓인 불편하고 힘든 갈등 요소들을 어떻게 몇번 몰아쳐서 해결하려고 하는건지. 마치 어려운 시험을 앞두고 공부 안하다가 벼락치기해서 합격하려고 하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 하겠네요.
후회를 하면서도 또 어리석은 생각을 가지고 쉽게 해결하려는 마음가짐... 절대로 상대방에게 먹히지 않습니다. 상대방은 쉽게 마음이 멀어지거나 이별을 생각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결국은 마음의 문제입니다. 여자친구는 소소한 마음가짐에서 님에게 실망을 했던 것입니다. 어떤 구체적인 행위때문에 삐졌다기 보다는 말이죠. '아...이 남자는 나를 정말 좋아하는 것은 아니구나..' 라고 느끼는 순간들이 쌓여서 지금과 같이 파국을 맞이하게 된 것 같네요.
갑자기 한 순간에 다가온 이별이 아닙니다. A형 성격의 타입으로 보아 오랫동안 조금씩 참아가면서 쌓아두었던 것을 한꺼번에 풀어낸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그 풀어내는 타입도 A형 스타일은 아주 조금씩 진행시킵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나요? 예를 들면 여태껏 참았던 화나 분풀이를 한꺼번에 폭발시키는게 아니라 아주 조금씩 천천히 (작은 폭발) 진행시킨다는 것이죠.
그러니 그녀의 마음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조금씩 맞아주는 겁니다. 한꺼번에 맞아줄 수 없습니다. 한꺼번에 때리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 말이 유일하게 드릴 수 있는 Tip 이군요. 이해하지 못한다면 할 수 없지만요.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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