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고민] 바빠서 헤어졌다가 1년후 다시..

<질문요약>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바빠서 잠깐 사귀고 헤어졌다가 1년만에 다시 연락이 와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남친은 여자도 저밖에 모르고 착실해요. 사랑한다고도 잘해주고 일도 열심히 해서 연봉도 높고 알뜰하고 그러네요. 그런데 저는 백조가 되었어요. 그리고 이 남자를 완전히 믿지 못하겠어요. 다른 사람에겐 무뚝뚝한데 저한테만 잘하거든요. 이중인격일까..하고요. 휴.. 그리고 연애 경험도 없고 제가 유일한 여자고 저한테만 매달려요. 좀 비현실적 남자친구죠? 남들은 부러워할만한데 왜 저는 나중에 변할거 같기도 하고 두려운건지..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왠지 고민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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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남자 평생에 두번 만나긴 어려운 것은 사실이겠죠. 남자분의 성향자체가 무언가 하나에 집중하는 타입인 것 같네요. 그런 남자가 님에게 사랑을 느끼고 님에게만 집중하게 된 운명, 인연인 것이죠. 그러나 그 자체로 사랑의 완성이라고 하기엔 부족하죠. 그렇기에 님도 고민하는 것이구요. 

 어찌되었든 두 남녀의 정신이 조화롭게 어울리게 될 때 사랑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사랑은 차이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사랑을 위한 기초단계이지 사랑의 완성이라고 할 순 없으니까요. 그 남자의 행동이나 조건 등이 좋아할만한 구석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여자 입장에서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고 잘해주는 남자... 나쁠 이유가 전혀 없으니까요. 하지만 중요한것은 두 사람의 정신적 교류라고 보이는데.. 그것이 잘 안되는 것 같군요. 감정적 교류는 어느정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정신적 교류 말입니다. 삶에 대한 가치관이라고 해야하나요. 아니면 사소한 어떤 것에든 각자의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의 교류 말입니다. 

 

 피상담자에게 제가 '대화는 잘 되었습니까?' 라고 물으면 대화를 잘 했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좀 더 살펴보면 그냥 시시껄렁한 대화들.. 또는 평범한 대화들만 잘 된거고 깊이있고 미래에 대한 얘기들..속 깊은 얘기들은 별로 나눈게 없는 경우가 많더군요. 몇년간 사귀면서도 말이죠. 그게 제일 중요한데.. 알맹이가 빠진 대화와 시간들인 것이죠. 그러다보면 몇년을 사귀고도 서로 어느순간 돌아보면 끈끈한 무언가가 없는.. 그런 사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죠. 그것이 바로 회의감을 들게하고 결국 틈이 벌어져서 이별하게 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남자분은 님을 사랑하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둘이 사랑이라는 단어로써 어우러진게 아니라는 말이죠. 그렇기에 님의 고민은 지속되는 것입니다. 

 연애경험이 없기에 좀 더 따지거나 경험부족에서 오는 단순함 vs 경험이 있기에 불완전한 사랑이나 남녀관계에 함정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따지게 되면서 오는 행동력 결여... 

 두 분의 사이는 이런 평행선속에서 깊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정말 좋아하는 것과 사랑은 다른 것 같습니다. 두 분은 분명 사랑의 단계는 아닌 것이 맞습니다. 그렇기에 남자분의 사랑고백이 님은 진실된지 의심이 되는 것이구요. 꼭..남자분이 사기를 친다고 볼것은 아니라.. 그냥 두 사람이 어우러지지 못한 것 뿐입니다. 남자분은 그것을 의지로써 채워가고 노력하는 것이고.. 님은 머뭇머뭇 하고 계시는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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