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밀당이 필요하느냐? 좋은 질문이군요.
친숙한 관계에 있어서의 밀당과 낯선 관계에서의 밀당 정도로 분류할 수 있겠군요. 낯선 관계에서는 당연히 밀당의 (저는 기본적으로 밀당이란 단어를 싫어합니다. 심리에 대해 가볍게 표현하는 말이라..) 비중은 더 높아져야 합니다. 친숙한 관계에서는 밀당의 비중은 낯선관계보단 낮아야 하는게 자연스럽죠. 이미 알만큼 아는데 엉뚱하게 하면 이상한거죠.
친숙한 관계에서는 밀당이라는 개념보단 '반전' 이라는 개념의 접근이 더 중요합니다. 귀여운 동생같은 이미지를 물론 70~90 이상은 가져가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겠지만 간혹 기회를 봐서 10~30 정도는 반전 이미지를 보여줘야 하는 것입니다.
반전 이미지는 일일히 말하기에 너무나 방대합니다. 비오는날에 우산을 들고 기다려준다든가.. 우산을 함께 쓸때 자신이 좀 더 젖는 형태로 들기, 누나 가방 들어주기, 힘들때 업어주기, 졸릴때 어깨빌려주기, 조는 누나 앞머리 쓸어주기, 차가 지나가면 손잡고 탁 끌어서 보호해주기..(주저하지 말고 해야 남자다움), 바람쐬고 싶다고 하면 2인용 자전거 태워주기, 치마 불편하면 옷으로 덮어주기, 공부하느라 피곤할때 어깨 주물러주기(이건 좀 배워두는게 필요함..), 높은 신발 신을때 가끔 잔소리해주기(안 신어도 이쁜데 왜 다리 힘들게 그러냐..라고~~)...
쓰다보니 약간 귀찮네요. 상황따라서 응용해서 하는것이고 이 내용을 읽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우려감도 들어서요. 행위자체는 평범한데 그것을 할때의 분위기와 마인드가 반전인 셈이니까요. 목소리 톤이나 눈빛이 바뀐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내 맘속에서의 느낌을 다르게 하면 상대방에게도 무의식적으로 전달이 되죠. 그러나 언제든 7~90의 동생의 이미지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상대방의 눈치를 잘 봐가면서 아니다 싶으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반발이 생기거나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 후로 점점 어색해질 수 있죠.
가끔 누나 볼도 턱~ 하니 약하게 장난치듯 꼬집으면서 '누나도 여자란 말이요~' 라는 말도 능글스럽게 던질줄 아는 배포와 남자다움.. 그러다 한대 맞으면 깨갱해주는 동생의 귀여운 맛..
제 머리속이나 경험의 100분의 1도 표현하지 못하겠네요. 억지로 예를 들려니까 불편하기도 하구요. 아주아주 자연스럽게 상황에 맞게 마음만 먹으면 나오는 것이라서 말이죠. 그걸 딱딱하게 상황으로 비춰서 얘기한다는게 우습기도 합니다. 자칫하면 오로지 그 행위만을 위해서 로봇처럼 딱딱하게 (초보연기자가 책 읽듯이 연기하듯..) 표현될 우려감도 있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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