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고민] 욱하는 여자, 지친남자.. 헤어짐과 재회의 연속

<질문요약>

 

 남자친구와 사귄지 3년정도 되는 여성입니다. 사귀는 기간중에 반 정도는 남친이 군대에 있었구요. 제가 단점은 너무 감정적으로 욱한다는 것인데요 싸우면 막말도 하고 헤어지자고도 하구 그래요. 남자친구는 이런 점에 질려서 저보고 다른 남자 만나서 사귀라고 그러면 놔주겠다고 하네요. 얼마전에 제가 아는 오빠를 좋아한다고 거짓말로 말했더니 화를 내고 그럴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헤어지는 분위기인데 제가 또 약속 잡으니까 만나주더라구요. 지금 남자친구 마음이 확실히 떠난걸까요. 아니면 완전히 떠나지 않아서 제가 잡아주면 잡히는 그런 상황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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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지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지만 그동안 지내온 정도 무시못할 만큼 많아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일 뿐입니다. 사람 마음은 그렇게 '결단력'이 뛰어나지 않습니다. 마음이 여러갈래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마음이 그냥 단순하면.. '무식하면 용감하다' 라는 말처럼 결단력과 행동력이 좋게 됩니다만... 연애라는게 아주 복합적이고 살아온 시간, 추억, 스토리들이 많아서...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 것이죠.

 

 님의 질리게 하는 행동들은 정이 떨어지게 만들겠지만 또한 그동안 쌓아온 정들도 많은 것이죠. 그것이 항상 플러스 마이너스 해가면서 조금씩 우세(플러스요인)였기에 끊어지지 않았던 것이겠죠. 마이너스 요인이 우세가 되면 끊어지는 쪽으로 흐를테구요. 이것도 또 딱 그 순간에 실시간으로 끊어지는게 아닌... 마치 묘사를 하자면 우주(무중력)에서 툭 치면 슬슬 멀어지는 그런거 있잖아요. 그런식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또 다시 반대쪽으로 힘이 툭 가해지면... 반대로 흐르겠죠. 그렇게 시간차로 이리저리 흐르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묘사하자면 그런 것입니다.

 

 물론 순간적인 감정들은 바로 실시간으로 반응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겁고 실제로 그 사람을 움직이게 해주는 원동력인 근원적인 마음은 시간차이고 가볍지 않습니다. 여러번 반복되는 과정속에서 방향이 바뀌거나 그 방향대로 속도가 붙게 되는 것이죠.

 

 남자친구에게 거짓말 한 부분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하고 그것의 이유도 말하십시요. 그리고 자신의 단점들을 한번에는 어렵지만 조금씩 고쳐나가겠다고 하고.. 그러면서 내가 왜 이러는지.. 또는 내 성격상 왜 이러는 것인지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대화를 하십시요. 그렇게 서로 이해해가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아무리 오래 만나더라도.. 결국 생각차이로 깨어지게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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