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커플이었는데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희망을 남기는 듯한 여자친구의 말이 못내 궁금합니다. 장거리 연애다보니 서로 힘든점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여자친구가 그냥 오빠 동생으로 지내자고 했습니다. 제가 찾아가서 만나려고 해도 여자친구는 극구 거부합니다. 여자친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으니 잊지 말라고... 이런 얘기 무슨 의미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여자친구의 심정은 무엇인지.. 헤어지자고는 하면서도 잊지 말자는 뜻.. 언젠가 다시 연락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말... 이런게 뭔지? ... 흠
우선... 힘이 든 상황입니다. 기운을 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얘기가 얼마나 위로가 되겠냐만은 그래도 한 마디 응원을 드립니다. 지금 힘든 심정을 이해한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그리고 여자친구도 정말 힘이 든 상황입니다. 어찌되었든 연인의 관계를 스스로 끊어내는 역할을 하는 입장이니까요. 차이는 사람보다 차는 사람이 생각만큼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나름대로 괴로운 면면이 있을 것입니다. 그 점을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일단 여자의 특성을 알아야 합니다. 안정성을 추구합니다. 그러니 헤어질때 헤어지더라도 나쁘게 하고 싶지는 않아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말들을 하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그러니 너무 희망적인 메시지로 생각하진 않았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제 말을 또 부정적으로 듣지는 마십시요. 그녀의 의지가 어떠하든 어차피 남녀 관계는 하기 나름이라는 것입니다.
두 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정말 그녀의 말대로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넓은 그림을 그리면서) 관계를 개선해보고자 하는 slow step 방식이 있고 아니면 아예 과감하고 불꽃같이 들이대는 fast step 방식이 있습니다. 두 가지 중에 하나를 확실히 선택해서 컨셉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중간하게 하는 것은 질립니다. 들이대는 것도 아니고 기다려주는 것도 아닌 제가 표현하는 식대로라면 '징징~' 하는 스타일... 여자가 정말 질려하는 남자의 모습입니다.
남녀의 연애가 위기가 오는 순간은 거의가 한 가지 뿐입니다. 두 사람의 발전적인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될 때라고 표현하고 싶군요. 두 사람의 관계에서 그러한 위기가 오지는 않았는지 싶습니다. 그러한 점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반성하면서 개선의 여지들을 (해답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한번 거절당한 사업설명서 입니다. 그것을 철저히 개선해서 (어렵지만) 다시 투자자에게 제출하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어려운 일이죠. 그래도 그것만이 최선입니다.
물론 사람에게는 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항상 내가 원한대로의 결말이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나 자신이 '최선' 이라는 것을 행했고 그것으로 '후회'가 남지 않게되는 패턴만이 마음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최선' 이라는 말은 곧 '최고의 방법' 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녀로써는 그래도 많이 참고 많이 기다려온 것 같습니다... 그것을 님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굉장히 아쉬워 하는 것일지도 모르죠.(심리학적으로 볼때..) 이렇게 날 기다려주는 여자가 또 있을까? 라는...그런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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