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고민] 부족한게 없는데 우울한 주부

<질문요약>

 현재 29살의 주부입니다. 아이는 3살이구요. 남편하곤 대학때 만나서 현재 결혼 4년차에요. 남편이 벌이는 좋은데 바쁜 편이라서 함께할 시간이 너무 없는 편이에요. 아이 데리고 문화센터도 가고 친구도 만나고 해봐도 제가 앓고 있는 이 우울증이 벗어나질 않아요. 남들이 보면 배부른 고민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저는 정말 우울하거든요. 둘째를 원하는 남편의 말도 부담스럽구요. 자신이 없습니다. 남편도 저한테 잘해주고 다정한 사람이긴해요. 주말에 가까운곳으로 외식도하고 그래요. 근데 주중에는 거의 같이 밥먹을 시간도 없고 회식도 잦고 그러네요. 휴... 저는 대체 왜 이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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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연애를 21살에 시작해서 25에 결혼.. 그리고 현재 4년차네요. 거의 다른 남자를 만나본적도 없고 또한 젊은 시절에 결혼을 해서 바로 다음해에 애를 낳고 그리곤 육아, 집안일... 이렇게 되버렸네요. 물론 누구나 다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자신의 꿈이나 하고 싶은 일이 어느정도는 충족이 되어야 하는 것이었는데 일찍 시작해버린 부분으로 인해 놓쳤던 것 같네요. 그로인해서 하고 싶은 일을 놔버림으로써 생긴 우울함..

 원래 사람이 집에만 있거나 또 애를 키우는 육아는 힘듭니다.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죠. 남편은 돈은 어느정도 벌지만 님과 함께 해주는 시간(그 시간속에서 위로가 되는데)은 부족한 상황이구요. 님의 깊은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주는 사람이 없기에 벌어지는 우울함입니다. 원래가 사는게 힘들지만 그것을 누가 알아주고 하면서 버티고 사는 것이거든요. 친정엄마라도 가까이 살아서 자주 보고 하면 좀 나을텐데 그것도 안되는 상황이구요.

 

 지금 둘째 아이까지 대책없이 낳아버리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편입장에선 둘째를 원할지도 모르죠. 아무 문제도 없어보이고 아이도 잘 크니까 그분 입장에선 둘째가 생기면 또 다른 재미와 활기가 생길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금 혼자 쌓아두진 마시고 이 부분은 분명히 얘길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냥 얼결에 분위기상 낳아버리면... 지금보다 훨씬 복잡하고 힘들어질 수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이가 더 많아져서 힘든 부분보단 그 상황속에서 우울함을 해소시켜줄 장치가 부족한데 더 가중된다는 것이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으세요. 물론 아이를 내팽개쳐버리고서는 안되겠죠. 아이도 소중한 생명이고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나중에 자라면 소중한 기억들이고 인격형성의 큰 부분이니까요. 사람들에게 뭔가 봉사를 하면서 사는 것도 좋습니다. 그들이 나로 인해서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도 큰 보람중에 하나입니다. 내가 그들을 물질이나 행위로써 돕긴하지만 그들은 나에게 정신적인 우울치료제를 던져주니까요. 님이 잘할 수 있는 특기를 활용하면 더 좋겠습니다.

 그냥 의미없는 문화센터가서 시간때우기식의 취미생활은 지금 쌓이고 쌓인 우울증을 날려주기엔 부족합니다. 그건 평소에 크게 문제가 없을때나 즐길 수 있을테니까요. 친구를 만나는 행위도 그 친구가 내 속을 정말 제대로 알아주고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것도 스트레스중에 하나가 되기도 하죠. 사람 만나는 자체가 귀찮아질때가 올수도 있습니다.

 사랑의 정의는 '같이 있는것' 인데... 가족이 함께 하지 못하니 아무리 물질적으론 풍족해도 정신은 점점 더 외로워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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