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요약>
사귄지 2년이 넘은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나 그녀는 모두 30대 초반이며 친구처럼 만나서 연인이 된 케이스입니다. 2년간 정말 사이도 좋았고 각자 집안에 인사도 했습니다. 정말 결혼을 생각한 사이였죠. 그런데 우연히 그녀의 이메일을 보게 되고 과거의 남자와의 내용들을 보았습니다. 제가 굳이 과거를 엄청 집착하는 성격은 아니지만..그래도 그녀는 왜 이런 이메일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까 의구심이 들더라구요. 저와의 시간들이 행복했다고 말하던 그녀인데...왜 왜.. 이해가 가질 않고 잠도 오질 않네요. 더 집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무슨 상황인지는 충분히 알겠습니다. 그러나 그 부분은 잠시 놔두고 다른 부분을 지적해드리겠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사랑은 다릅니다. 님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하는데.. 지금의 모습은 사랑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냥 그녀를 소유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일 뿐이죠. 사랑에는 그녀를 이해해주는 것도 있습니다. 지금 그녀의 삶을 이해하는 모습과 생각과 마음이 님에게 있다고 보십니까? 이러한 부분을 넘지 못하면 결혼을 하든 안하든 둘 사이는 항상 시한폭탄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면 내 생각대로 재단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정말 어이없는 '판결'도 나오는 것이죠. (법학적으로 표현하자면..)
과거의 그녀는 현재의 그녀를 만들어낸 것이긴 하지만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흔적일 뿐입니다. 항상 판도라의 상자처럼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과거'라는 단어겠죠. 지금 님은 과거의 연애에 집착하는 편이 아니라고 했는데.. 그녀의 과거에 대해서 님은 집착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생각대로 재단을 해버리는 우를 범하기도 하고 있죠.
사람마다 취향이나 습관.. 라이프 스타일이 다릅니다. 결혼하면 이러한 것들로 인해서 갈등을 합니다. 아주 사소한 것으로도요. 지금 님이 고민하는 '그녀가 과거의 남친과 연락했던 편지들을 왜 지우지 않았을까?' 라는 것은 사소한 차이입니다. 결혼하면 치약을 위에서부터 짜서 쓰냐 밑에서부터 꼼꼼하게 짜서 쓰냐.. 변기 뚜껑을 올려놓느냐 내려놓느냐..라는 사소한 차이 가지고도 큰 싸움이 되기도 합니다.
'이해를 하지 못한다' 라는 관점으로 보면 그것이 사소하든 아니든간에... 상대방을 용납하지 못하게 되버리는 것이죠. 지금의 상황도 그러한 맥락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철학적인 화두를 님 스스로가 해결하지 못한다면.. 위에 말했듯이 시한폭탄 하나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정말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말하고 있는 자신의 철학적 오류가 무엇인지를 열심히 찾아내시길 바랍니다. 두 사람의 미래를 위해서요..
<연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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