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요약>
저랑 결혼얘기까지 하던 사귀는 오빠가 애정표현도 줄고 헤어질 위기까지 왔어요. 오빠가 힘들때 제가 좀 닥달하고 그랬던게 후회되요. 제가 같이 노력하고 바뀌고 하자고 했는데 (오빠는) 저를 좋아하지만 자신이 없대요 ㅠ 제가 계속 매달리고 하니까 기간을 정해놓고 만나자고 하네요. 제가 잠들었을때 오빠는 저를 계속 보면서 머리도 만지작 거려줬던 기억이 나요.
오빠는 지금 많이 지친 상태이고 그래서 헤어지고 싶은 상태일 거에요. 제가 더 잘해주고 가까이 가면 부담이 될 것 같아요. 오빠도 어느정도 연락도 하고 평소처럼 대해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저도 서운한 맘 꺼내지 않으려고 참고 있구요. 정해놓은 기간이 다가올수록 두려워요. 오빠는 이 기간동안 저를 정리하는 것일수도 있으니까요. 지금 오빠의 마음을 실제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 맘을 돌릴 수 있도록 일부러 쿨한척 하고 더 다가가지 않고 있어요 ㅠ 이게 최선인 것 같아서요.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요 ㅠ
이런 사연들에서 (실제 상담도 많이 해본 경우를 토대로 볼 때) 공통점은 '자신이 제대로 바뀌지도 않았는데.. 본인은 충분히 인지를 못하고 있다' 라는 부분입니다. 님은 남자친구를 많이 지치게 했고, 지금은 후회하고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충분한 정도가 아닐 수 있습니다.
애초부터 공부를 못하던 사람이.. 애초부터 운동을 못하던 사람이.. 애초부터 게을러서 집안 청소를 안하던 사람이 조금 변한다고 해서 그것이 '우등생' '스포츠맨' '깔끔이'가 되진 못합니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죠.
여기서 그 '시간' 이라는 것을 볼 때 .. 상대방은 이미 지쳤고, 그 (막막한) '시간'을 기다려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팩트입니다. 그래서 저는 상담자들을 극한으로 몰아붙이고 힘들게라도 트레이닝을 시키는 것이었구요. 시간이 가장 큰 적이거든요.
내가 후회하고 뉘우치고 느꼈다해서.. 그것을 되돌리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입니다. 이미 상대방은 마음이 떠나가는 중이니까요. 그것을 저는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비유를 많이 들었었습니다. 상대는 이미 떨어지고 있는 실시간적인 상황인데.. 그리고 떨어지고 나면 급류가 흐르고 있어서 (떨어진 상대는) 멀리 멀리 흘러가게 될 것인데... 말입니다.
상대의 마음은 위에 설명했듯이... 점점 지쳐갔고 (님이) 뒤늦게 노력했다고 해서 그것은 충분치 않고 기약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완전히 믿음을 줄 수 없는 그런 상태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어느정도의 정은 있는 것이죠. 누구나 정은 있으니까요. 그냥 그러한 것입니다. 그 정이 다 사라질때쯤이면 완전히 끝나게 되겠죠.
정말 극한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시간이 없으니까요... 제가 상담자들을 몰아붙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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