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 남성입니다. 회사에 몇달전 20대 초 여직원이 들어와서 어리고 귀여워서 잘 챙겨주고 그랬습니다. 그녀가 저를 보는 눈빛이 뭔가 수줍어하기도 하고 호감있어보이는 그런 느낌을 받기도 해서 기분이 좋드라구요. 물론 귀여운 애라 그런지 당연히 남친은 있었구요. 저보고 회사에서 가장 착한 것 같다고 말하면서 자기는 착한 사람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평소 남친 험담도 하길래 저는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게 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다 회식때였는데 같이 이동할 일이 있는데 차에서 굳이 제 옆에 앉고 몸도 기대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좀 더 확신이 들기 시작해서 그 다음부터는 티날 정도로 챙겨주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저에게 연상 안사귀고 싶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뭔가 좀 벙찌더군요. 어장인건지 싶어서 그 후로는 거리를 좀 뒀는데 오히려 괜히 저 신경쓰고 별거 아닌걸로 찾아와서 말 걸고 톡도 보내고 그러더라구요. 아무튼 그러면서 은근히 거리도 두고 이러는데 이거 진짜 왜 이러는걸까요
쉽게 규정하자면 어장이지만 또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이러면 안되지 하기도 하고 남친에 대해서 생각도 났다가 남친에 대해 마음이 멀어졌다가.. 님에 대해서는 착하고 좋다고 생각하다가 나이차이를 생각해서 또 아니다 싶다가.... 등등등
사람 마음은 하나로 딱 통일 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점심 메뉴를 고를때만 해도 생각해보십시다. 어찌 딱부러지게 확고하게 정해놓고 움직이나요? 아니면 매일 매일의 점심을 은근히 고민하나요.. 후자입니다. 그 큰 의미없는 점심 메뉴조차도 그렇게 갈등합니다.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짬뽕은 국물이 얼큰한데 짜장의 달콤함이 아쉽고, 짜장을 먹자니 짬뽕이 아쉽고.. 그런거죠.
그래서 마음을 얻으려면 일부만 얻어서는 의미가 없는 겁니다. 그러면 상대에게는 헷갈리는 여지를 주는 것이되죠. 물론 그러한 상대로 인해 본인 자신도 헷갈리게 되는 입장이 되구요. 그냥 그런 것입니다. 적당히 착하고 잘 챙겨주고.. 이런건 한 부분입니다. 그걸로 해서 뭔가 이성적으로 완전히 끌리고 이런다는게 애초에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반대로 잘 챙겨주진 않고 믿음이 가지도 않는데 남성적 매력은 좋고 카리스마에 리드를 잘해서 원나잇에 성공했다 칩시다. 그런 남자도 그렇게 빠른 스킨쉽이나 몸을 얻는건 이룰지라도 신뢰를 얻거나 오래 사귀는 것은 어렵게 되겠죠. 착한 초식남이나 마초 나쁜 남자나 다 반반짜리인 것입니다.
둘 다 있어야 합니다. 착한 초식남의 바탕에 남성적인 매력이 장착이 되야 완성인 겁니다. 반대로 뒤집어서 묘사를 해보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여자가 참.. 착하고 참하고 맞며느리감이고 믿음도 가고 소비도 안하고 개념도 있는데.. 참 뭔가 무던히도 섹시함이라든지 여성적인 야리야리함이 거의 없다 칩시다. 그럼 갈등 안합니까? 님은 안할 거 같은가요? 아니요.. 무조건 합니다.
'참 이 여자는 다른 건 너무 좋고 성격도 좋고 생활력도 있고 믿음도 가는데... 왠지 여자로써는 좀 끌리질 않네.. ㅠ'
라고 하면서.. 주위에 고민을 토로하겠죠. 이렇게 묘사를 해드리면 확실히 이해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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