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요약>
30대 초반 남성입니다. 여자친구는 20대 중반이구요. 별일 없이 사귀던 중에 마른 하늘의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저 여자친구 밥이나 좀 먹이고 싶어서 그녀의 자취방에서 음식을 해주고 영화도 보다가 그냥 손만 잡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그녀의 부모님이 갑자기 들어오신 것입니다. 그렇게 당황스런 시간이 지나고 저는 부모님이 가실동안 밖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녀와 얘기를 해보니 엄마가 헤어지라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녀의 입장에선 부모님한테 미안한 일을 하는게 너무 힘들다고 하면서 엄마의 뜻대로 하려는듯 보였습니다.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긴 했지만요. 저는 반대를 했죠. 서로 멀어지면 맘도 멀어진다고 했죠. 그녀는 일단 집에 들어가있습니다. 정말 불안합니다. 그녀는 제가 보내는 메시지들에 답이 없네요. ㅠ... 이렇게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ㅠ
본인이.. 그렇게 노심초사할만한 상황이 아닌데 그러는 모습이 당당하지가 않습니다. 무슨 죄를 지은 것 마냥 모든 상황을 그렇게 받아들여버리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태도에 따라서 그 마음이 보이게 됩니다. 님이 말하는 내용은 문제가 없어보이나.. 그 상황에서의 태도가 어땠는지가 대략 그려집니다. '죄 지은 사람의 태도' 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상황에 대해서 당당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겠죠. 충분히 필요한 질문들을 했음에도(여친의 부모님) 그것에 적절한 대답(말보단 태도가 중요)을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도 당황해서.. 그랬겠죠. 그러나 당황하는 것은 그분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즉, 님이 주도권을 쥐고 분위기를 만들거나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써 그 상황 자체를 죄 지은 것..으로 흘러가도록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들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이것을 막아야겠다..라는 생각과 판단과 마음이 드셨을 것입니다. 여친도 마찬가지로 그 분위기에 휩쓸리면서.. 부모님이 고생해서 자신을 뒷바라지 하는데 죄를 짓는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겠죠.
님이 대단한 잘못을 했다..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특별히 따지면 누가 잘못을 한 것도 별로 없습니다. 단지.. 잘하지 못했다..라는 것이죠. 님이 고생을 하고.. 그런 부분들도 있으나 상황 자체가 나쁜 쪽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것을 바로잡지 못하는한.. 의미없는 노력이 될 뿐입니다. 이미 조금은 늦었네요. 타이밍상..
늦은 타이밍을 되돌리는 것은 몇배의 힘이 듭니다. 불가능하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굉장히 힘들어진다고 말하는 것이고.. 그렇게 힘들어진 상황을 일반 사람들은 이겨내기가 더더욱 어렵다는.. 제 실제적인 상담 사례 속에서 알 수 있습니다.
지금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은 딱부러지게 정해지지 않습니다. 상황 따라서 재깍재깍 필요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죠. 우선은 여자친구와 의사소통을 잘해야 할 것입니다. 본인이 보내는 내용에 답이 없다는 것에.. 솔직히 단순히 답이 없는 것이냐, 답을 할만큼의 내용이 아니냐(평범한 내용)라는 것도 따져볼 수 있구요. 여튼... 평범한 행위로써는 어려운 상황은 타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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