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고민상담] 못난 남자여서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선언..

<질문요약>

 여자친구와 사귄지 5년인 남자입니다. 저는 백수이고 장애인입니다. 목표도 꿈도 없구요. 그에 비해 여친은 목표도 있고 꿈도 있고 열심히 사는 사람입니다. 제가 발목을 잡는 것 같아서 결국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저는 그녀를 위해서 해줄 것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마음 정리가 잘 안되네요. 헤어진거 잘한거 맞겠죠? 저는 그녀와 결혼해봤자 도움도 안되고 불행하게 할 뿐일테니까요. 여친은 저에 비해서 잘하는 것도 많거든요. 그럼에도 그녀는 저를 사랑해주었거든요. 울면서 가던 뒷모습이 잊혀지질 않네요. 그녀가 훗날 유명한 사람이 되길 바라구요. 그녀에게 정말 미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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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잘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싶은거죠? 님은 그녀에게 도움이 되질 못한다.. 짐이나.. 하면서 헤어진 것의 당위성을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노력하고 싶지 않은 자의 푸념 같이 들리네요.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부족한 능력일지라도 그녀를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는 마인드 자체가 보이질 않네요. 그런 마인드라면 헤어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또는 앞으로의 '능력' 자체를 중요시하는게 아닙니다. 도움이 되려는 마인드가 있느냐 없느냐인 것이죠. 님은 그녀를 사랑하기에 떠나보낸다고 말하고 싶은거 같은데, 그건 사랑도 뭣도 아니죠. 그냥 님 스스로가 게으르고 싶은데 양심의 가책을 받으니까 맘 편할라고 보내는거죠. 그러면서도 내심 그녀가 그립고 필요하고 하겠죠. 그래서 지금 '징징' 대는 것입니다.

 

 그녀를 위해서였건 자신이 맘 편하기 위해서였건 결정을 내리고 떠나보냈으면 미련 같지 말고 털어버리십시요. 왜 자꾸 구질구질하게 미련을 가지십니까? 그리고 왜 자꾸 마지막 남은 티끌만한 양심의 꺼리낌마저 털어버리려는 욕심을 가지시나요? 그냥 그대로 사시면 됩니다.

 

 여친이 능력이 있고 없고.. 그리고 님이 능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여친은 제대로 살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고 님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그것의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입니다. 여기서 무슨 백수고 장애인이고.. 이런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죠.

 

 미안해 하지 마십시요. 여자분은 님처럼 정신적으로 나약한 사람이 아니니 한동안 슬퍼하다가 일어날 것입니다. 님 인생을 걱정해야 할 것 같네요. 부디 후회하지도 마시고, 제발 그녀에게 다시 매달리는 짓은 절대 하지 마시고.. 그냥 멀리서 바라보면서(사실 이것도 하지 말아야 함..) 본인의 삶을 살아가시면 됩니다. 그녀와 인연은 이것으로 끝이니 쳐다보지도 않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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