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미국에 가서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 저는 한국에서의 커리어를 다 접고 같이 따라간 상황의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그런데 남친이 소비도 사치스럽고 저보고 제가 원해서 따라온거 아니냐고 따지더라구요. 저는 같이 해야할 부분들에 대해서 걱정하고 대화를 하려던건데 말이죠. 집도 너무 비싼 곳으로 정했구요. 남친네가 조금 사는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부담이 되는 정도거든요. 같은 문제로 너무 많이 싸워서 제가 잘못한건가 헷갈릴 지경이에요. 이제는 그냥 헤어지고 혼자서 이곳에서 지내면서 버텨야 하는건지도 모르겠어요 ㅠ 저희집 부모님도 저를 믿고 힘들게 지원해주시고 있는데 이렇게 되니까 너무 힘드네요. 저는 학생 비자로 와서 이곳에서 일을 하려고 해도 못하고 공부만 해야 하거든요. 사귄지 1년 정도만에 남친의 상황 때문에 급히 결정해서 오게 된게 실수라면 실수였는지도 모르겠어요 ㅠ
음.. 답답한 상황이네요. 그 사람의 성격을 좀 더 꼼꼼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같이 움직여버린 탓에 골치아프게 되버렸네요. 아무래도 좀 다소 풍족한 집안에서 자란 남자이다 보니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 개념이 부족한 때문에 갈등하는 것 같구요. 제 생각엔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는게 나을 것 같아 보입니다. 미국에서 아주 대단한 미래가 창창하게 열려있지 않는 한은 말이죠. 아직은 20대 후반이시니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닙니다. 조금 손실된 시간이 있었으나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면 훗날에 웃을수도 있을 것이구요.
진심으로 돌아온다고 할 때 아마도 남자분이 님에 대한 마음이 크고 자신이 잘못한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붙잡을테죠. 그렇지 못한 사람이면 다시 님에 대해서 계속 탓을 하고 핑계를 대면서 '갈테면 가라' 라고 할 것이구요. 그러면 아주 좋은 선택을 했다 생각하고 돌아오면 됩니다. 그것에 따른 손실들을 크다고 생각하면서 지금 어떻게든 더 버티는 것이 .. 오히려 더욱 큰 손실을 계속 불러오게 됩니다. 주식에서도 한번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자신이 매수한 종목을 계속 버티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투자 방식이거든요. 빨리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는게 '손절' 입니다. 지금은 그 손절이 필요해보이는 상황이구요. 서로간에 도우려는 마음이 없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은 지극히 불행한 길입니다. 애초에 개념 자체가 없어보이는 사람이구요.
과감한 결정이 필요해보입니다. 서로 정확한 합의가 되지 않는 한은.. 그냥 내친 걸음이라고 계속 가기엔 지금 멈추는게 가장 현명해 보입니다. 사람은 미래를 보고 살아야 하는 것이니까요. 지금 남친은 자신의 것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고 님의 인생에 대해서는 관심이 극히 적어보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님의 현재 리스크입니다. 그렇기에 자기 자신을 지킬 필요가 있어보이네요. 연애 문제를 떠나서 본인의 인생이 걸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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