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요약>
20대 중반 대학생 남입니다. 동아리 여자 후배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저를 친한 선배정도로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제 남자 후배중에 한 명을 관심있어 하구요. 저는 이 여자애를 좋아하고 톡도 새벽까지 나누기도 하고 옷도 같이 사러가서 골라주고 이랬습니다. 그 애는 저를 아마 남자로써는 안볼텐데 마음을 돌릴 가능성은 있을까요. 제가 좀 티를 내니까 연애하는건 이르지만 만나는건 동의했거든요. 썸타는 상황이 맞을까요? ㅠ
자신이 우선적으로 관심있어 하는 스타일 vs 자신에게 잘하는 사람.. 이라는 시츄에이션이네요. 님은 그녀에겐 후자에 있는 사람이구요. 초창기에는 전자에게 끌리다가 시간이 가면 갈수록 후자에게 마음을 주게 되는 패턴이 정답이긴 합니다. 그러나 전자는 초창기에 편하고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이고, 후자는 초창기의 시간들을 버텨낼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이겠죠. 후자가 그런 것을 이겨내지 못하고 불만을 표하거나 감정을 앞세운다면 (선택권을 가진) 여자는 튕겨져 나갈 가능성이 높은 것이구요.
지금 그녀와 님은 썸을 타고 있다고 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썸이라는 게 결국 연애를 하는건 아니지만 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정의를 한다면 말이죠. 두 분은 가능성이 분명 존재하는 것이죠. 충분히 사귈만한 근접거리에 있습니다. 그녀의 마음을 얻어내기만 하면 되는 일이겠죠.
님이 중요시해야 할 것은 함께 하는 시간들을 1분1초라도 헛되이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냥 님은 아마 평범한 수준으로 행위하고 있을거라 예상됩니다. 매 순간들을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만들어낸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글 서두에 말한 '후자'의 입장에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지 못하면 시간이 엄청 오래걸리거나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니까요.
여자의 마음은 갈대입니다. 사실 이 말을 남자 입장에서 썼으니까 그렇지 (여자가 썼더라면) 남자의 마음도 갈대인 것이죠. 사람의 마음은 다 그러합니다. 첨에는 안 좋았는데(싫지도 않지만) 점점 좋아지는 것은 다반사이죠. 꼭 이성이 아닌 어떤 물건이나 운동이나 기타 등등 모두 말입니다. 님은 그런 상황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딱 지금 직접적인 기호대상은 아니지만 점점 좋아지게 만들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죠.
남자로 안 보인다는 것은.. 그냥 어쩔 수 없는 장벽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님의 노력의 부재일수도 있습니다. 원래부터 관심있고 좋아하던 남자에게 여자가 들이대서 만약 사귀게 되었다고 가정해볼 때.. 그런데 그 남자가 남자답지 못한 성격을 가졌다면 오래 가지 못하고 헤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자로 본 것은 애초에 여자지만 사귀어보니 남자가 아니었던 것이죠. 그것은 그 여자의 생각이었을 뿐입니다. 그녀의 눈에 님이 남자답게 보이게 하는 것은 님의 후천적인 노력으로 메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진정한 마음이 있다면 전할 수 있는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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