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요약>
결혼 10년 넘은 부부입니다. 결혼 초부터 잦은 다툼도 많았지만 싸우고 나면 다시 바로 좋아지곤 했었어요. 그러나 2년 전부터는 이제 둘다 점점 지쳐가고 대화나 소통은 없이 목소리 커지고 서로 언어폭력으로 끝이 나네요. 아이도 있고 이제는 더 이상 안된다고 생각해서 부부 상담도 생각하고 있어요. 어떨까요 ㅠㅠ
저는 부부상담을 해드리는 입장으로써 말씀드려보는데... 왠만하면 받지 마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정말 실력있는 사람 드뭅니다. 사람마다 얼마나 다들 성격도 다르고 그 오랜 기간 동안에 쌓인 것들이 많은데... 말이죠. 그것을 '소통' 시켜야 하는 일이기에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오랜 고질병을 수술하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왠만큼 실력있는 '명의'가 아니고서야 잘못 건드려놓기 일쑤죠. 제대로 된 소통의 길을 제시해주기가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상담사 또는 정신과 의사들이.. 일반적인 심리상담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심리는 지극히 복잡하고 우주와 닮았습니다. 심리학은 아직 걸음마 수준인 셈이구요. 이런 모순된 체계, 시스템 속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오죽하면 예전에 세월호 때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정신치료 상담이 있었습니다. 희생자 가족이나 세월호를 탈출했던 사람들 상대로 해주는 것이었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받기를 거부했던 것으로 들었습니다. 그 내용이 천편 일률적일 것이었을테죠.
중요한 것은 상담사 자체의 내공입니다. 상담사가 어떠한 내용으로 어떤 공부를 얼마나 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란 얘기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기대할 만한 곳이 별로 없다는 판단하에 (실제 들은 사례, 통계...를 입각해서 하는 말) 그래서 받지 마시라고 권해드리는 것입니다.
어차피 이혼을 결심하셨고, 그것을 후회하지 않기 위한 마지막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마지막 방편은 그다지 효력이 없을 것입니다. 현실적인 차원의 얘기를 드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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