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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일반연애고민

[연애고민] 연애할 때 이성 vs 감성 뭐가 더 중요할까요

 30대초 여성이에요. 연애할 때 이성적인게 더 중요할까요 아니면 감성적인게 더 중요할까요. 저는 감정적으로 마냥 좋다가도 어쩌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미래가 그려지지 않고 걱정이 되는 순간부터는 마음이 멀어지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연애도 오래가질 못하게 되고 앞으로의 연애도 하기 힘들어지고 그러는데 참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감성 vs 이성

 

 감성과 이성은 별개일까요? 한번 그런 관점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보통 감성과 이성은 별개라고 생각하면서 vs를 붙입니다. 남자는 이성적이고 여자는 감성적이라고 이분법화 하기도 하죠. 저도 과거엔 그랬었던 적도 있는 것 같네요. 하지만 곰곰히 가만히 깊게 차분히 생각해보자면... 과연 정말 남자는 이성적이기만 할까? 여자는 감성적이기만 할까? 그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주 간단히 생각해봐도..

 

 남자가 이성적인 것을 중시하고 좋아한다면 과연 감성적인 존재인 여자를 좋아할 이유도 없고 여자가 샤방샤방 이쁘게 꾸민 것을 이뻐라 할리도 없습니다. 여자가 같은 꽃을 보면서 '와 이쁘다...' 라고 하듯이.. 남자는 여자를 '꽃'을 보듯이 '아... ㅈㄴ 이쁘다..' 라고 하는 것을 보면 과연 남자는 이성적이기만 하느냐 인 것이겠죠. 반대로 여자도 감성적이기만 하고 그것만 중시한다면 이성적으로 딱딱 일처리 하거나 리더쉽있게 자신을 이끄는 남자를 멋있게 보거나 반할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같은 여자끼리 평생 좋아서 희희 거리며 살면 그 뿐일테니까요. 종족 번식은 그저 정자은행 등을 이용하면 될 뿐일 것입니다. 

 

 그냥 자기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사람은 감성과 이성 두가지 모두 필요로 하는 것으로 생각이 드네요. 남자는 이성적인 부분에 숙달되있고 여자는 감성적인 부분에 습관화 되있다고 봐야겠죠. 그렇지만 다른 부분이 필요하기에 그것을 잘 발휘하는 이성에게 끌리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녀 부분은 잠시 멈추고 처음에 말했던 감성과 이성이 별개인지에 대해서 말해볼까요. 감성이란 것은 어떤 감정적인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성적인 것은 뭔가 논리적인 것을 말한다고들 하죠. 그럼 자.. 우리가 직장인이라고 치고.. 어떤 회사를 취업했거나 다닌다고 가정해보자구요. 근데 그 회사는 연봉이 더럽게 적습니다. 그런데 흔히 말하는 좃소기업입니다. 야근도 많이 시키는데다 회사 복지는 더럽게 없고 구내식당도 더럽게 맛이 없는데 상사는 더럽게 꼽을 주면서 하여튼 맘에 드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 남자들이 흔히 군대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제대후에는 그 쪽을 향해서 오줌도 누지 않는다는 말을 하거든요. 과연 지금 말한 그런 더럽게 더러운 좃소에 대한 그 직원의 기분은 어떨까요? 그리고 이건 감성일까요 이성일까요?

 

 그 직원이 그 더러운 좃소기업을 그만두고 어찌저찌 운 좋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복지와 연봉이 엄청 좋은 외국계 ㄱㄱ 같은 곳에 취업을 했다고 또 가정해보자구요. 거기는 정말 구내식당이 끝내주는데 회사내에 스포츠클럽도 있고 상여금도 빵빵한데다 휴가도 많고 출퇴근도 자율퇴근인데 복장까지 자율화입니다. 그리고 자기 일만 하면 누가 터치하지도 않는 개인적이고 자율적인 분위기인데다 다들 여유로운 분위기여서 그런지 사람들 성품도 편안하고 친절합니다. 연봉은 당연히 높고 특별한 사고만 치지 않으면 정년도 보장이 됩니다. 그리고 어디가서 이 회사의 명함을 주면 다들 '와~~~' 하고 부러워 합니다. 과연 이 회사에 대한 이 직원의 생각은 어떠할까요? 

 

 전자의 좃소기업에 대해서는 그 직원은 정말 ㅈ 같다고... 실제로 더러운 기분을 가지겠죠. 하지만 그 기분을 가지게 된 요인에는 이성적인 평가 자료들이 들어있습니다. 연봉, 야근, 복지 등등... 후자의 외국계 ㄱㄱ 기업에 대해서도 그 직원은 정말 천국이 따로없다는 뿌듯한 기분을 느끼겠죠. 하지만 그 기분을 가지게 된 요인에는 또한 이성적인 평가 자료들이 들어있습니다. 과연 감성과 이성이 별개일까요? 아니면 둘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둘인 존재일까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는 이미 이 부분에 대해서 예전에 깨달은 바가 있었습니다. 곧.. 감성을 마음이라고 단어만 바꾼다고 하면 말이죠. 그럼 설명해보겠습니다. 

 

 마음이란 것을 저는 '말'이라고 비유를 들어봅니다. 이성이란 것을 그 말에 올라탄 '사람'이라고 해봅시다. 말은 사람을 태우고도 거뜬히 뛸 수 있는 큰 힘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고삐를 잡고 잘 이끌어주지 않으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고삐를 제대로 잡고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속도까지 지정해줘서 신호를 주면 말은 그대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또 말이 움직이면 사람은 그 말의 움직임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맥락이기도 하죠. 

 

 여기서 키포인트는 바로 '순차적 시간차' 입니다. 먼저 이성이 명령을 내리면 그 후에 순차적으로 마음이 작동합니다. 동시에 바로 실시간적 반응이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래의 고민으로 돌아가본다면.. 

 

 감성적인 부분으로 좋다가도 이성적으로 문제를 느끼게 되면 점차 마음이 멀어진다고 했는데.. 좀 생략되있는 부분들이 있는 것입니다. 원래부터 감정적으로 좋았다기보단 처음 봤을 때 그 사람의 말투, 외모, 성품 등을 보고서 이성적으로 평가를 했겠죠. 물론 의식하기 힘들정도로 무의식적인 평가들도 많습니다. 아무튼 그러면서 마음이 동하는 것이죠. '아 이사람 좋다..' 라고 부지불식간에 마음이 생성되면서 감정적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이성적 판단'은 항상 멈추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좋지만 또 실시간적으로 이성적 평가를 통해 미래를 걱정하기도 하는 것이죠. 그러면 그 이성적 걱정의 여파가 순차적으로 마음으로 발생되는 것이구요. '아.. 미래에 이러저러해서 우린 힘들겠구나..' 라는 식으로요. 

 

 그래서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고, 굳이 말하자면 사람과 말의 관계이면서 또한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말에 타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둘이면서 하나인 것이죠. 하나이면서 둘이기도 하구요(말에서 내리면..)

 

 그래서... 고민에 대한 답은 이렇습니다. '고민'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 이성적 판단으로 감성이 발생된 것이고, 과거의 감성에 비해 새롭게 발생되는 감성이 적어지니 당연히 마음이 떨어지는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스스로의 이성적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것이 맞다..라고 봐야겠죠. 만약.. 님에게 정말 괜찮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러면 이성적으로 어떤 부분이 좀 별로여서 마음이 떨어지다가도 또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이성적으로 감탄하고 점수를 높게 주게 되어서 그에 따른 큰 마음이 존재하기에... 그 사람에게서 떠나겠다는 생각이 도저히 들지 못하게 되는 때가 온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되는 것이고, 지금까지는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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