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여성이에요. 남자친구와는 무려 5년 넘게 만나왔거든요. 그런데 혼자가 편하고 혼자 지내고 싶다면서 울면서 저를 떠나겠다고 하더라구요.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를 모르겠어요. 슬프지만 저를 계속 만날 자신이 없다고 하는데.. 그리고 매달려봐도 잡히지 않아요 ㅠㅠ
흠... 참 기분이 먹먹하고 씁쓸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복잡미묘하시겠군요. 그러게요.. 혼자이고 싶다는 그 진짜 의미가 뭘까요. 아무튼 여기서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연애' 자체에 대한 (경제적 용어식으로 말하자면) 성장동력이 거의 멈추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입니다. 연애가 큰 메리트를 주지 못하고 또는 어느정도의 메리트가 있다손 치더라도 다른 부분에 더 에너지를 써야하고 .. 연애로 인한 에너지 소비를 감수할 정도의 여력이 안된다.. 라는 판단하에서 나온 남자의 심리같습니다. 아주 뭐 대단한 계산적인 생각은 아닐테고 남자의 자연스러운 마음의 작용일 것이구요.
두분의 자세한 스토리를 알 수 없으니.. 자세하게 분석하기는 어렵겠지만 5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초기 연애의 열정적인 (위에 말한 성장동력같은..) 에너지는 어느정도 하향기에 있는 사이일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더 유지할 의미를 잃은 것 같네요. 이 부분을 어떤 차량 유지비? 월 할부? 같은 것으로 비유를 해보자면..
우리가 보통 몇천만원짜리 차를 일시불로 사기는 부담이 되고 여윳돈이 없으니 대부분은 할부로 삽니다. 36개월~60개월 정도로 하죠. 하다못해 핸드폰도 70~100만원대 하는 시대에 일시불로 주고 사는 사람은 많지는 않죠. 여기서 핸드폰이라면 매달 기기값으로 월 3~5만원 가량일 것입니다. 부담하기에 어려운 수준은 아니죠. 하지만 몇천만원짜리 차로 본다면 부담이 꽤 될 것입니다. 적게는 20만원대에서 많게는 100만원대까지 차량 월 할부금이 나오겠죠. 보통은 자기 수준에 딱 맞게 하기보단 조금은 더 좋은 차를 사고 싶은 마음에 유지비가 많이 나오는 것을 하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공교롭게도 연애 역시도 어쩌면 사치스러운 행위에 해당합니다. 미래를 위한 소모적 투자라고나 할까요. 당장 연애를 안하는게 사실 경제적이든 시간적으로든 더 이득이 맞으니까요. 반대적으로 연애를 한다는건 돈을 써야하고 시간을 써야하는 일이구요. 차로 치면 월 유지비가 항상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월할부금 + 기름값 + 보험비 등등..
자신의 수입이 많지 않은데 써야할 곳들은 많고.. 그러다보면 차량 유지하는데 힘이 들어서 결국은 차를 처분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두 사람의 이별은 그런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매달린다 해도 쉽지 않은 것이죠. 아마도 남자는 분명 유지할 여력이 없다는 판단이 확실히 섰을테니까요.
차를 완전히 처분하기 보다는.. 좀 낮은 등급.. 더 싼 차로 바꿀수는 있습니다. 연애로 치면 조금은 더 부담을 적게 가져가면서 헤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보면 되겠죠. 이별을 단순히 그냥 되돌리려고만 하지 마시고, 이별은 좋다.. 하지만 찬찬히 그냥 대화라도 하자.. 매달리는 의미의 대화를 하지 않겠다.. 라는 식으로 접근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충분히 깊은 대화를 통해서 현재 얼마나 여력이 없는지.. 어느정도 저렴하고 부담없는 단계의 차로 바꾸면 되는지를 알아내는게 필요해보입니다. 그러면 무조건적인 이별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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