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요약>
4년을 사귄 커플이에요. 아무 탈이 없는 연인이었죠. 그동안 싸운게 총 2번 정도밖에 안되거든요. 그런데 작년 이맘쯤에 저는 사랑이 식었다는 변명하에 여친에게 이별을 말했습니다. 제가 돈이 없고 별볼일 없다는 것을 밝히기 싫어서 거짓말을 했던 것이구요. 하지만 지금은 정말 사랑이 식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헤어지자고 할때 여친의 우는 소리를 정말 듣기 싫고 무섭네요. 용기가 안나네요 어떻게 헤어지자고 해야 할까요..
장문의 편지를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별을 말함에 직접 대면하고 하는 것이 순리이겠지만 정말 그녀의 우는 모습을 마주하는게 너무나 힘드시다면 서면으로 하는 수밖에요. 단, 짧은 내용이 아닌 열장이든 스무장이든 그 사람이 의문을 가질만한 모든 요소에 대해서 상세하고 자세하게 적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상대방도 마음의 여지가 남지 않도록 말입니다.
사귀면서 싸우지 않는 관계가 좋은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만큼 서로 깊이 들어가지 않기에 싸우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보통 형제끼리는 사소한것으로도 잘 싸우는 경우를 볼 수 있죠. 서로 너무 편하고 깊게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낯선 이들과는 예의를 갖추곤 하죠. 그렇다고 형제와 더 안 친한 사이고 낯선 사람과 더 친한 사이라고 할 수 없듯이 말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깊이 들어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적당한 선에서 좋은 관계만 유지하는 것이었고 진정한 사랑(서로에 대해서 깊이있게 알아가고 깊게 얽혀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당연하게도 님은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구요. 사랑이 식었다고도 볼 수 있구요. 애초부터 깊게 사랑의 단계로 가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겠죠.
이런 식의 할 수 있는 모든 얘기들을 차분하고 진솔하게 담아서 서면으로 주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여자도 사랑은 어차피 존재하지 않았음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적당히 슬프고 말 일입니다. 님이 걱정하는 정도로 슬퍼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여자도 님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느끼고 있었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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